이부진 사장, 호텔신라 중심 계열 분리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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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사장, 호텔신라 중심 계열 분리 가능성 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0.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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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중심, 호텔·레저 부문 계열 분리…이부진 사장 지분 1조7000억원 활용
삼성 계열사, 삼성웰스토리, 신라스테이, 에이치디씨신라면세점, 서울레이크사이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가 2010년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 2010)를 찾아 참관하는 모습. 왼쪽부터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가 2010년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 2010)를 찾아 참관하는 모습. 왼쪽부터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삼성’ 시대가 개막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부진 사장의 계열 분리 가능성도 점쳐진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현 상황에서 단기간 내 계열 분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수습되고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될 경우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이 경영하고 있어 호텔·레저 등의 분야를 통합해 계열 분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재계에서는 이서현 이사장의 패션 부문 계열 분리보다 이부진 사장의 독립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계열사는 상장사 16개사, 비상장사 43개사 등 총 59개사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호텔·레저와 관련된 계열사는 호텔신라를 중심으로 삼성웰스토리, 신라스테이, 에이치디씨신라면세점, 서울레이크사이드 등이 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각각 삼성물산 지분 5.5%와 삼성SDS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는 이는 약 1조2000여억원(27일 기준)과 5640억원 규모다. 이 중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 지분의 활용도가 높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에 지분이 없지만, 삼성생명(7.3%)과 삼성전자(5.1%) 삼성증권(3.1%) 등 계열사에서 총 17.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 지분 규모는 약 5000억원(27일 기준) 정도로 삼성물산 지분과 맞교환만으로도 확보할 수 있다.

이부진 사장의 보유 지분 총액이 1조7000억이 넘고 상속받은 재산을 고려하면 호텔신라와 연계할 수 있는 비상장 계열사 삼성웰스토리 등의 계열 분리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과 프리미엄 식음서비스 사업, 식자재유통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호텔신라와 연계성이 좋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조9769억원, 영업이익은 907억원이었다.

또 에이치디씨신라면세점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7694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이었으며, 삼성물산이 5년 전 3500억원에 인수한 서울레이크사이드는 지난해 매출액 505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올렸다.

재계에서는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를 경영하면서 성과를 올렸고, 현재 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주주들의 반대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코로나19로 호텔·레저 사업 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은 당장 계열 분리에 나서기 어려운 요소로 들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이 한솔, CJ, 신세계 등 결이 다른 사업 부문 간 계열 분리가 이뤄졌듯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면서도 “현재로선 지배구조 개편과 코로나 시국 등 난관이 많이 계열 분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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