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3분기 반등 불구 “4분기 또 적자?”
상태바
철강업계, 3분기 반등 불구 “4분기 또 적자?”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0.27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반등 불구 4분기 코로나 확산에 부정적 요소 많아
4분기 철강업계 전통적 비수기에 후방산업 셧다운 우려
원·달러 환율마저 급락…“전략적 접근 어려운 부분 많아”
출하 대기 중인 포스코의 열연코일. 사진=포스코 제공
출하 대기 중인 포스코의 열연코일.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철강업계가 미국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4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실적 악화 경험이 있는 철강업계로서는 해외 물류 봉쇄와 후방산업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11월 이후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 상반기 자동차와 가전업계의 해외 공장 기지 셧다운 피해를 받았던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수출은 선적부터 통관까지 2~3개월이 소요돼 11월 이후 수출은 내년 수출물량에 해당하지만, 철강업체들의 실적은 출하 기준인 만큼, 올해 4분기 실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는 지난 2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지만 3분기에 만회하면서 미국과 유럽 쿼터를 채우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하면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동반하기 때문에 수요가에게 원가 상승분 등 가격 전가가 불가능하다.

특히 2분기와 달리 원화 강세로 수출 부문의 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점은 철강업계에 이중고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국제강이나 동부제철 등 냉간 압연 업체들은 환율이 1100원 초반대 아래로 내려갈 경우, 수출 부문이 적자전환 하는 것으로 알려져 4분기 수요 감소와 함께 이윤 확보에도 비상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분기에는 포스코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해외 생산기지 가동 중단은 포스코에 직격탄이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연간 900만t 이상의 자동차강판을 수출하는 만큼, 완성차업체들이 집결한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재확산은 포스코에게 악영향이 예상된다. 실제 포스코는 2분기 사상 처음으로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분기는 영업이익 2619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60.5% 감소한 성적으로 코로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철강업계에서는 해외 코로나 재확산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는 반응이다. 이미 올해 한 번 경험해 봤지만, 전면 봉쇄에 따른 공장 셧다운과 물류 이동 제한은 대처할 방안이 없다고 철강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조업에서는 완성차 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만큼 전방 산업인 철강업계의 피해도 상당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의존도가 높은 포스코나 현대제철의 경우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철광석 등 원료 가격도 치솟은 상황인 데다 4분기는 철강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로 분류되는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실물경제 침체는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려운 철강업계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쿼터로 수출량이 정해져 있는데 올해는 쿼터를 다 채울 수 있었다”면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면 환율 하락 문제와 겹쳐 수요와 이윤이 함께 줄어 쿼터를 채우기 힘든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포스코는 지난 3분기 기업설명회 당시 “완성차업체들의 가동이 풀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은 80%, 유럽은 100% 가까이 돌아가고 있어 4분기 경영실적도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