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대유행] 항공업계, 유럽 봉쇄에 긴장…여객 수 회복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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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차 대유행] 항공업계, 유럽 봉쇄에 긴장…여객 수 회복 요원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10.2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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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등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추가 봉쇄 조치 우려
동계 시즌 돌입했지만 장거리 노선은 여전히 재개 불투명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업계가 또 다시 긴장하고 있다. 최근 유럽 국가들이 봉쇄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제선 여객 수 회복이 요원한 항공사들은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의 지원을 받는다 해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추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 예정인 동계 국제선 운항 횟수는 여객기 1대 기준 주당 약 350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4500회) 대비 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은 이달 20일부터 동계 시즌에 돌입했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인기 노선 취항 및 증편을 미루고 있는 분위기다. 

2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8만2626명으로 이틀 연속 8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전체의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만8767명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50개주 중 37개주에서 최근 1주일 평균 신규 환자가 전주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도 일일 확진자가 20만명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WHO 집계에서 이날 유럽 전체 일일 확진자는 19만8276명 기록했다. 최근 일일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인 5만명을 넘어선 프랑스는 야간 통행 금지령에 이어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다.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 제한을 실시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음식점과 주점의 영업시간을 저녁 6시까지로 제한하는 등 각국이 봉쇄조치 재개를 발표한 상태다.

유럽의 봉쇄조치 재개 움직임에 국내 항공사들은 노선 운항 재개에 장기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실제로 현재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은 파리와 런던,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등 4개  정기편에 그친다. 항공사 대부분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는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는 반면, 미주와 유럽 노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이 항공사들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4분기가 항공산업의 계절적인 비수기로 분류되는데다 이달부터 항공사들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4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던 유급 순환 휴직을 오는 12월 15일까지 두 달 연장한 상태다. 나머지 항공사들은 무급휴직 수순을 밟는 분위기다. 

정부의 기안기금을 지원 받는다고 해도 지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항공사들이 있는데다 연 5~7%대 금리를 감당하기에는 큰 부담이다. 현재 기안기금 지원이 결정된 아시아나항공은 높은 이자율 때문에 아직 기금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안기금 신청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역시 높은 이자율 때문에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에 가깝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노선 운항은 이달 들어 재개되고 있으나, 미주와 유럽 노선은 여전히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단기간 내 운항 재개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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