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늪 벗어난 한국경제...4분기 'V자 반등' 기대감 
상태바
마이너스 늪 벗어난 한국경제...4분기 'V자 반등' 기대감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10.27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이 성장률 턴어라운드 견인...시장 예상도 웃돌아 
한은 연간 성장률 상향 가능성..."코로나 재확산은 부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3분기 역성장을 벗어나 경제회복 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3분기 역성장을 벗어나 경제회복 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3분기 국내 경제가 1.9% 성장해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부진한 수출이 개선되면서 예상치(1.3~1.4%)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성장률이 1998년 이후 가장 나빴던 -3.2%로 추락했기 때문에 반사효과에 따른 3분기 플러스(+) 성장도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평가도 다소 엇갈렸다. 정부는 3분기 성장률 반등에 대해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며 반색했다. 그러나 한은은 "아직 V자형 회복으로 보긴 어렵다"며 3분기 성장률의 의미를 다르게 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반등하면서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이 없이 2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됐다면 2%대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3분기 GDP 규모는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지난해 4분기 수준을 100으로 본다면 97.4%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주요국 추산치와 비교했을 때 미국(95.9%), 독일(94.8%), 영국(90.0%) 등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한은은 3분기 GDP가 지난해 4분기 수준에 이르지 못해 'V자'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놨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3분기 실질GDP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2분기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였다가 3분기 1.9%까지 높아졌지만 이전에 성장하던 추세선에 이르지 않아 V자 반등을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경제 전체적으로 회복은 되고 있지만 V자 처럼 완전한 회복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분기에 경제성장률이 반등한 것은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 '코로나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3.2%로 크게 떨어졌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경제 회복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갈등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

한국은행의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는 -1.3%다. 올해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5.1%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 된다.

한국은행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0~0.4% 나오면 된다"고 밝혔다.

4분기에도 경제 회복세에 탄력이 붙으면 올해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한은의 연간 전망치를 웃돌게 된다.

3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높게 나오면서 우리 경제가 바닥을 찍고 'V자 반등'을 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높다.

박양수 국장은 "성장률이 1.9%로 높아졌지만 GDP 추세를 보면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4분기 수준에 못 미치고 이전에 성장하던 추세선에 아직 이르지 않아 'V자 반등'이라고 말하기에는 주저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4분기에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 회복의 변수는 역시 코로나19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코로나발 경기침체가 심화하면 소비·투자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 국내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많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강화 등이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켜 수출에 다시 충격을 줄 수 있어서다. 다만 수출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성장률이 기대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관측도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겨울을 지내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 최근 증가세를 보인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에 감염자가 많아지면 민간소비도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리나라 성장세에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