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가파른 상승에 또 꿈틀대는 갭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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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가파른 상승에 또 꿈틀대는 갭투자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10.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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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오름세로 갭투자 문턱 낮아지고 있어
2030세대 주도…서초구 등 갭투자 70% 넘어
최근 전세값이 가파르게 오르며 매매가격과 격차를 좁히자 갭투자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근 전세값이 가파르게 오르며 매매가격과 격차를 좁히자 갭투자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갭투자 수요가 자극받고 있다. 전셋값이 급등하며 매매가와 격차가 좁혀져 갭투자가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3.6%로 8월(53.3%)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6월 75.1%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이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51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율도 69.9%로 전월(68.7%) 대비 1.2%포인트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올랐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으로, 전세가율이 높아질수록 갭투자 비용 부담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갭투자가 확연히 줄어든 것은 통계로 확인이 가능하다”며 “갭투자는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갭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분위기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수도권 연령대별 주택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의 갭투자는 7만1564건으로 이 중 30대가 30.7%(2만1996건), 20대가 5.5%(3939건)을 차지했다. 서울 갭투자자 3명 중 1명이 2030세대라는 의미다. 서울 외 경기도 성남(36.2%), 과천(33.3%), 광명(29.9%), 안양(35.2%), 구리(32.2%)에서도 갭투자 중 30대 비율이 최다였다.

특히 서울 강남권 등 일부지역에서 갭투자가 전체 매매 비중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이후 갭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갭투자 비율은 서초구 72.4%, 강남구 62.2%, 송파구 50.7%로 나타났다. 용산구도 70.7%가 갭투자였다. 서울 외에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58.8%)와 중원구(51.6%) 등의 갭투자 비율이 50%를 넘겼고 하남도 57.7%에 달했다.

실제 시장에선 전세가가 빠른 속도로 앞서 나가면서 매매가와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8단지’ 전용 84.82㎡는 이달 9억9750만원(7층)에 매매거래됐는데 최근 전셋값(6억5000만원,4층)과 비교하면 갭은 3억4750만이다. 연초 9억8000만원(16층)에 거래돼 전세가(5억6000만원, 18층)과 격차가 4억2000만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7250만원 축소된 것이다.

용산구 ‘동부센트레빌’ 전용 100.92㎡(1층)는 이달 16억5000만원에 매도되고 전세는 10억원에 계약이 체결돼 갭은 6억5000만원이다. 지난 5월엔 매매가(17억원,11층)과 전셋값(8억3000만원, 12층)의 격차( 8억7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가량 좁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정체된 것과 달리 전세가격은 우상향 흐름이 뚜렷한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저금리 여파와 집주인들의 거주비율이 늘어나면서 서울 도심의 전세물건이 희소해지고 있어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는 점차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부터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좁혀질수록 매매시장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동시에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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