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정치검사'...소환 거부 정정순 "체포동의요구는 검찰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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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정치검사'...소환 거부 정정순 "체포동의요구는 검찰 정치"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10.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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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검찰소환 거부...29일 체포동의안 처리수순
"300명 동료 대신 가보지 않은 길 가는 것" 당당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이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철도공사ㆍ국가철도공단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10.15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이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철도공사ㆍ국가철도공단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10.15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여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파상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국회에 검찰의 체포동의요구서가 제출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이 27일 민주당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검찰 탓을 하며 검찰의 소환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최종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요구 자체가 부도덕한 검찰의 정치행위라며 국회의원 300명을 대신해 당당히 검찰에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기승전'정치검사'로 흘러가는 여권의 논리에 편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은 오는 29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의원은 27일 오후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검찰은 확정되지도 않은 피의사실을 실시간으로 언론에 흘려 피의자의 방어권을 무력화시켰고,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요구에 불응하지도 않았음에도 제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있는 것처럼 비춰지도록 했다"며 "온전함을 잃은 체포동의요구서 뒤에 숨어 부러 침묵하고 있는 검찰의 도덕 없는 행동은 이미 정치에 들어와 있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비도덕적인 행동을 보이는 집단을 '덜' 비도덕적으로 행동하도록 하는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고민할 시간이 이미 도래하였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어 자신의 소환 불응 행위에 대해 "국회를 기만하는 오만, 한 인간의 인격을 말살하는 권력행사에 대하여 대한민국 300명의 동료 의원을 대신하여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 뿐"이라며 "의연하게 절차법을 따르겠다"고 했다. '가보지 않은 길'이란 표현은 순수시인으로 유명한 로버트 프로스트의 대표작 '가지 않은 길'에서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하며 검찰소환 불응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정 의원 설득에 실패하자 예정대로 정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국회는 28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보고하고,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처리'를 규정한 국회법에 따라 오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붙일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도 윤 총장에 대해 사퇴를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나섰다. 송기헌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윤 총장의 옵티머스 사건 무혐의 처분 및 언론사 사주를 만났다는 의혹 등에 대해 "위법한 사항이 있고 중대한 결과가 났다면 총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법무부 장관의 해임건의도 가능하다"고 했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은 우리 시대의 마지막 정치검찰로 기록될 것이다. 더는 검찰 집단의 이익을 위해 몽니를 부리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청래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윤 총장은 여당 편도 야당 편도 아니고 그냥 검찰 편이다. 검찰주의자"라며 "윤서방파 두목, 그런 느낌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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