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대유행] 자동차 산업, 공장 셧다운 우려…수출길 또 막히나?
상태바
[코로나 2차 대유행] 자동차 산업, 공장 셧다운 우려…수출길 또 막히나?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10.27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월 완성차 수출량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부품 수급 끊겨 가동 중단
기아차·GM 노조, 파업 절차 돌입…노조 리스크 점화
기아차 광주2공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기아차 광주2공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수출 부진과 노사관계 불안이라는 리스크에 처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여파로 수요 절벽 현상을 겪던 국내 완성차 업계는 최근 수출 물량이 다소 회복되고는 있지만 전년 대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산 완성차 총 수출량은 132만91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2% 감소세를 보였다. 이 중 승용차 수출은 128만3675대로 24.8% 감소했고, 버스, 트럭, 특장차는 각각 44.5%, 28.5%, 66.3%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외 주요 수출기지는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은 22일(현지시간) 부품 수급이 끊겨 가동을 중단했다. 어느 부품 수급이 막혔는지 등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공장 측은 재가동 시점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은 기아차의 유럽시장 전진기지로, 연산 35만 대 생산능력을 보유, 하루에만 1000대에 달하는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공장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유럽에서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한 5만188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판매 상승세를 이끌어온 질리나 공장이 멈추면서 유럽시장 공략에 악재를 맞은 것이다.

업계는 유럽내 코로나19 2차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협력사인 중소형 부품 제조사들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연쇄작용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수출 상황이 악화일로에 놓였지만 각사 노조들은 파업에 몰두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전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파업권 확보를 위한 절차인 ‘쟁의조정 신청 및 쟁의대책위원회 구성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을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하고, 지난해 회사 영업이익(2조96억원)의 30%를 직원들에게 성과급 형태로 나눠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 노조는 이미 파업권을 확보하고, 지난 23일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한국GM은 입장문을 통해 “노조의 결정으로 1700대가량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추산된다”며 “올해 목표인 흑자 전환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중에 사측이 노조 측을 공개 비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노사 관계가 그만큼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수출 전진기지인 해외 공장 상황도 여의치 않은데 노조문제까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KAMA는 입장 자료를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판매가 78% 이상 감소했던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생산과 수출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노사 관계의 불안을 해소해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