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건희 회장의 마지막 생각 '청출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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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건희 회장의 마지막 생각 '청출어람'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10.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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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26일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4일장으로 삼성 관계자들과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검은색 차량이 장례식장 정문 앞에 도착하면 카메라와 스마트폰이 바쁘게 움직였다.

많은 정부인사, 정치인, 기업인들이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들에게 몇 마디 건네기도 했다. 대부분 이 회장의 업적을 기렸다. 한국 경제를 이끈 거인을 두고 안타까움도 짙었다.

이중에서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발언이 있었다. 오전에 다녀갔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얘기였다.

“이재용 회장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셨을까 생각한다.”

자신이 평생 일군 삼성을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더 키우는 것이 아버지 이 회장의 마지막 ‘꿈’이 아니겠냐는 말. 듣는 순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수 밖에 없었다.

이 회장은 1970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시작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으로 일궈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도전해 종합 반도체 1위 기업로 키우는 중이다. 이 회장의 과거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분야는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현재 삼성의 주요 미래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더 나아가 이 부회장은 동행(同行) 비전을 강조해 삼성의 사회적 책임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의 마지막 바람은 어떻게 될까. 이 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배우려는 노력과 함께 고인의 마지막 생각에도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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