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추락...‘1100원 하회’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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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추락...‘1100원 하회’ 가능성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10.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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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7개월 만에 1120원대 진입
위험자산 선호 속 약달러 지속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달러 환율이 추락을 거듭 중이다. 6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년 7개월만에 1120원대까지 떨어졌다. 

미국 대선 이후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19기 5차 전체회의(19기 5중 전회)를 계기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26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달러당 1120원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2원 내린 달러당 1127.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달러당 1130.0원에 장을 시작하고서 낙폭을 더 넓혔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2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작년 3월 21일(1127.7원)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주말에 역외 시장에서부터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고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그 낙폭을 따라갔다"며 "최근 역외시장 투자자들이 계속 원화 강세를 예상하면서 국내 투자자도 환율 하락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원화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나흘간 열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19기 5차 전체회의(19기 5중 전회)는 중국 위안화 강세 요인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원화도 강세 힘을 받고 있다.

다음달 3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원화와 위안화의 동반 초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된 이후 미·중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원화와 위안화 강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는 평소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중(對中) 관세 정책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당 1120원 선에서 환율의 1차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달 미 대선에서 바이든이 당선되거나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하면 1100원 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있지만 미 대선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120원 선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백신이 등장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달러 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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