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점 맞은 삼성, '뉴삼성'으로 제2 도약 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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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점 맞은 삼성, '뉴삼성'으로 제2 도약 구현할까?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0.26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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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신경영 이어 이재용 부회장 뉴삼성 계보
미·중 갈등,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 주변 여건 안 좋아
지배구조 개편, 부회장 재판 등 사법리스크 과제 산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삼성그룹이 대전환점을 맞았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이재용 부회장의 차기 회장 선임과 함께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한 삼성이 격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병철 선대회장의 도쿄 선언과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과 비견되는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은 이 회장 장례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을 통해 사실상 총수직을 맡아오며 초격차 전략과 과감한 선제 투자, 무노조 경영의 끝을 선언하는 등 삼성을 이끌어온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새 시대를 앞두고 많은 난관에 부딪혀 있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상속세 문제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 계열 분리 가능성 등의 문제가 남았고, 당장 경영권 승계 및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이 눈앞의 과제다.

이밖에 경영 여건을 살펴봤을 때도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등으로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대등한 위치까지 쫓아왔고,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통해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이 내세운 반도체 비전 2030은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대만 TSMC 등 경쟁자들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지난 2018년부턴 3년간 총 180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는 등 이재용 부회장이 추진 중인 뉴삼성이 결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한 ‘신경영’ 이후 삼성 제품의 품질 수준이 향상되고, 과거 시장에서 강했던 박리다매 인식이 고품질 제품으로 변모했던 점에 주목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역시 상당히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지만, 위기에서 기회를 만들어 온 삼성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판 문제나 지배구조 개편 등의 문제는 단기간 해결하기 어렵고, 주변 여건 또한 자의적으로 변경이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결과로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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