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 분리 가능성… 재계 순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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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 분리 가능성… 재계 순위 영향은?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0.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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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서 2세대 넘어가면서 초대형 그룹 모두 여러 개로 갈라져
이건희 회장, 다른 그룹과 달리 생전 승계 작업 마무리 못 해
삼성, 계열 분리 후에도 재계 순위 1위…공정자산 425조로 압도적
삼성그룹이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을 거쳐 3세 경영을 맞게 됐다. 사진은 이병철 창업주(왼쪽)와 이건희 회장. 사진=삼성그룹 제공
삼성그룹이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을 거쳐 3세 경영을 맞게 됐다. 사진은 이병철 창업주(왼쪽)와 이건희 회장. 사진=삼성그룹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하면서 3세들의 계열 분리 가능성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창업주인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2세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당시 삼성은 한솔, CJ, 신세계, 삼성전자 등으로 쪼개졌다. 이러한 과정은 과거 재계 1위였던 현대그룹도 피하지 못했었다.

현대그룹은 정주영 회장이 2세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현대백화점그룹, 현대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해상그룹, 현대미래로그룹 등으로 분리됐다. 여기에 한라그룹이나 KCC 등 관계사를 더하면 더욱 세분화된다.

과거 초대형 그룹사들이 계열 분리를 피하지 못했던 것처럼 현재 계열사 59개 자산총액 425조원의 재계순위 1위인 삼성그룹이 계열 분리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무엇보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독보적 기업으로 키워냈지만, 생전 유일하게 승계 과업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최근 3세 경영에 들어간 현대자동차그룹이나 LG그룹과 다른 점이다. 이들은 모두 아들이 하나로 선대와 다르게 경영권을 집중적으로 물려받았다.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경우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를 경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텔신라의 경영을 맡은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삼성물산 지분 5.6%와 삼성SDS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어 이건희 회장 지분 상속 과정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 중인 삼성그룹 주식의 지분가액(23일 기준)은 18조2271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4.18%), 삼성물산 542만5733주(2.86%), 삼성전자우 61만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등이다.

이건희 회장의 두 딸이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할 경우 재계 순위의 변동에도 눈길이 쏠린다. 다만 삼성전자의 1순위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공정자산을 살펴보면 삼성이 425조원으로 1위고, 현대자동차가 234.7조원으로 2위다. SK는 225.5조로 3위, LG는 137조원으로 순위에서 큰 격차를 보인다.

삼성이 계열 분리되더라도 삼성전자(별도기준)의 자산총액 규모가 218조원을 넘어 1위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열 분리 규모에 따라 10위권 내외의 순서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올해 인텔 낸드 사업 부문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SK가 재계 순위 2위로 오를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몰아주고, 호텔신라나 일부 계열사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나눠 가지는 식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에서 두 딸의 상속분과 이들이 가진 기존 삼성물산 지분 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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