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부하'라고 한 적 없다...文, 비선 통해 메시지 안 보내"
상태바
추미애 "'부하'라고 한 적 없다...文, 비선 통해 메시지 안 보내"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10.26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총장은 장관 부하 아니다"에 "상급자"
언론사 사주 만남, 옵티머스 무혐의 감찰 시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6일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나흘 전 윤석열 검찰총장의 작심발언에 대해 "부하라고 한 적이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또 "임면권자인 (문재인) 대통령께서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전해주셨다"는 윤 총장 발언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비선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성품이 아니다"라며 허위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종합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해괴한 단어(부하)를 써서 사회를 어지럽혔다. 당시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검찰총장은 법상 법무부 장관의 지휘, 감독을 받는 공무원'이라 썼는데 어떤 의미냐"는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의 질의에 "정부조직법, 검찰청법에 의해 명시된 바에 따라 검찰총장은 법무부 소속청이라는 의미다. 저도 부하란 단어는 생경하다"라고 답했다. 이후 추 장관은 "'부하'라고 한 적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부하'라고 한 적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또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의 상급자가 맞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총장으로서 (지난주 국감에서) 선을 넘는 발언들이 있었다. 죄송스럽고 지휘감독권자로서 민망하게 생각한다" "총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민주주의와 적합하지 않는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다. 잘 지도·감독하겠다" 등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추 장관은 문 대통령이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켜달라'고 했다는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제가 (이전 민주당) 당대표로서 대통령을 그 전에 접촉할 기회가 많았다. 그분 성품을 비교적 아는 편인데 (문 대통령이) 절대로 정식 보고 라인을 생략한 채로 비선을 통해 메시지, 의사를 전달할 성품이 아니다"라며 "이 자리에서 확인 안 되는 이야기를 고위공직자로서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했다.

추 장관은 이날 윤 총장에 대한 추가 감찰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윤 총장과 언론사 사주들이 만났다는 주장과 관련해 "검사 윤리강령에 위배될 여지가 있다"며 "감찰이 진행 중이고 결과가 나오면 보고하겠다"고 했다. 또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옵티머스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감찰할 예정이라고 했고, 라임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이 검찰의 비위나 향응 접대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어느 보고 단계에서 이것이 은폐되고 했는지를 지금 감찰 중이다. 수사 의뢰도 해놓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자신이 조국 사태 당시 윤 총장을 만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선처를 부탁했다는 윤 총장의 국감 발언에 대해 "어이 없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에게 선처 부탁할 일은 없다. 상식적으로 맞지 않은 이야기"라며 "선처라는 표현이 저로서는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 이라고 옛날 영의정을 표현하는데, 무인지하 만인지상(無人之下 萬人之上)처럼 어느 누구로부터도 통제받지 않고 모든 사람을 통제하려고 하는 그런 그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라며 윤 총장을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