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동면 명칭 변경 추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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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군, 동면 명칭 변경 추진키로
  • 황경근 기자
  • 승인 2020.10.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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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동면 이장회의에서 지역 리더들 의견 모아
여론 동향 지켜보며 주민 설득 계획
내년 남면의 ‘국토정중앙면’ 변경 후엔 양구의 유일한 방위식 명칭
양구군 청사(사진제공=양구군)
양구군 청사(사진제공=양구군)

[매일일보 황경근 기자] 양구군 남면에 이어 동면에서도 면의 명칭을 변경하자는 의견이 지역 리더들로부터 개진되고 있다.

지난 22일 동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동면 이장회의에서 동면의 명칭을 변경하자는 의견에 대해 참석자들이 동의하면서 앞으로 명칭 변경 추진을 위한 조치를 취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이장회의에는 조종구 동면장과 김선묵 동면이장협의회장, 조돈준 군 의원, 동면지역 기관장,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남면의 명칭 변경에 대해 남면주민들의 80%가 찬성하면서 내년에 ‘국토정중앙면’으로 변경될 예정인 가운데 방위에 따라 명칭을 부여하는 일본강점기 구시대적인 행정지명을 사용하는 면은 양구군 내에서는 동면만 남게 된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이 점을 지적하면서 전국의 많은 곳에서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동면’이라는 흔한 명칭 대신 양구군 동면만의 지리적 특성을 강조한 명칭으로 변경함으로써 농·특산물 판매 등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이장들은 동면의 명칭 변경을 추진해나가기로 했지만, 최종적으로 변경되려면 주민들의 과반 수 이상 찬성이 필요해 주민들을 설득하는 작업과 함께 여론의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동면의 새로운 명칭으로는 내금강면, 금강산면, 대암면, 대암산면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동면 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지역의 역사성, 부르기 쉬운 어감, 지역 브랜드 향상에 도움이 되면서 지역발전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명칭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인묵 군수는 “동면 주민들이 면 명칭 변경에 대한 의견을 모아준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면 명칭 변경을 통한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브랜드 개발을 통해 주민소득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구군의 행정구역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는 군내면, 북면, 방산면, 수입면, 남면, 동면, 해안면 등 7개면으로 구성됐다.

1917년 군내면이 양구면 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1943년에는 화천댐 담수로 인해 북면이 수몰되면서 폐 면돼 양구군의 행정구역은 6개면으로 감소했다.

해안면은 6.25전쟁 이후인 1954년 인제군으로 편입됐다가 1973년 다시 양구군에 속하게 되면서 동면에 편입됐다.

1979년 양구 면이 양구읍으로 승격됐고, 1983년에는 동면에 속해있던 해안지역이 해안면으로 승격되면서 양구군 행정구역은 현재와 같은 1읍 4면 체제를 갖췄다.

현재 동면은 2천여 명의 주민들이 11개리의 마을에 걸쳐 약 1200세대를 이루며 거주하고 있고, 양구수목원과 후곡약수, 산양증식복원센터, 팔랑 폭포 등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양구를 대표하는 농·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곰취로 유명하다.

동면 월운리까지 놓여있는 국도31호선이 북한의 내금강 장안사까지 잇는 최단거리로 노선으로, 이곳에서 장안사까지의 거리는 3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양구군은 국도31호선 복원 사업, 그리고 양구~내금강 구간을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의 지선인 신금강산선 철도 건설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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