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수순 어떻게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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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별세]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수순 어떻게 밟나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10.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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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대주주’ 삼성물산 중심 지배구조 변화 없을 듯
금융보험법 개정과 맞물린 이건희 삼성생명 지분은 변수
이부진·이서현 지분 미미해 그룹 계열분리 가능성 낮아
2011년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참관한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2011년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참관한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가 어떤 수순을 밟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2014년 이 회장 와병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의 그룹 지배구조가 확립된 만큼 큰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별세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삼성생명 지분 처리 그리고 이 부회장 동생인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계열 분리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가 이 회장 별세로 어떤 변화가 동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지배구조는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다.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17.08%)이다.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된 지배구조를 손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별도로 삼성전자 지분 5.01%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삼성 계열사 주요 지분은 삼성생명 20.67%, 삼성전자 4.18%, 삼성물산 2.88%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 2.88% 상속을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의 재산이 20조원에 가까운 만큼 10조원의 상속세를 부담해야 하기에 한 번에 모두 상속받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 삼성물산 지분을 높여야 그룹 경영권이 안정된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4.18%와 삼성생명 지분 20.76%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분을 우선순위에 놓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6%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의 4.18%를 보유할 경우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 경영권도 안정적이 된다.

이 회장이 20.76%를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은 변수가 많다.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물산이 19.3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현 상황에서 이 회장의 20.76% 지분을 이 부회장 등 가족들에게 분배하거나 상당 부분 처분해도 지배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일명 삼성생명법(보험업법 개정안)이 주는 변수다. 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 보유분을 시가로 평가해 총자산 3% 초과분은 법정 기한 내에 처분해야 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8.51% 중 3% 초과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으로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연결고리가 느슨해진다. 향후 삼성물산 중심의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삼성 계열사 간 지분구조 변화가 점쳐지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그룹 승계권 다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 동생인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경우 지배구조에 중요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의 지분이 미미해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계열분리 가능성도 상당히 낮은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이후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총수(동일인)를 이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이 부회장의 총수 체제가 이미 자리가 잡힌 만큼 이 회장 별세로 새로운 변화를 추지할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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