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상속세만 10조원 넘어…지배구조 개편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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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별세] 상속세만 10조원 넘어…지배구조 개편 ‘숙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0.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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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보유 지분가치 18조원…부동산 등 재산 상속 세율은 5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과 동시에 ‘경영권 방어’ 부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가 2010년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 2010)를 찾아 참관하는 모습. (왼쪽부터)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가 2010년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 2010)를 찾아 참관하는 모습. (왼쪽부터)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삼성물산 542만5733주(2.86%)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삼성계열사 주요 주식이다. 지난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이 회장의 지분 가치는 18조2250억원에 달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타계하자, 세간의 관심이 상속세 규모에 쏠리고 있다. 재계에선 10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상속세가 부과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인의 그룹사 지분과 부동산 등의 재산을 모두 상속받는다고 가정하면 약 20조원이 상속세로 부과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인의 법정상속인은 배우자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다.

상속세법령에 따르면 증여액이 30억원을 넘으면 최고세율 50%가 적용된다. 최대 주주 또는 그 특수 관계인이라면 주식 평가액에 20% 할증이 붙는다. 고인은 삼성그룹 내 4개 계열사의 최대 주주거나 최대 주주의 특수관계인이다. 모두 상속세법상 최대 주주 할증 대상이다. 삼성SDS의 경우, 고인의 보유 지분이 0.01%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22.58%), 삼성생명·오너 일가 등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56.78%를 보유하고 있다. 자진 신고에 따른 공제 3%를 적용하더라도 10조6000억원이 상속세로 부과될 수 있다.

다만 이 수치는 현재 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된 결과다. 주식 평가액은 사망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의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향후 주식 변동에 따라 세액이 달리 측정될 수 있다. 상속세는 한 번에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1차로 전체 상속세의 6분이 1 금액을 낸 뒤 나머지를 5년간 분할 납부하는 ‘연부연납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부동산 등 다른 재산에 대한 세율은 50%가 적용된다. 상속인들은 상속세 총액 가운데 자신이 상속받은 비율만큼 납부하게 된다. 이 회장 상속인들의 상속세 신고·납부 기한은 내년 4월 말까지다.

상속세 마련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은 오너 일가가 해결할 숙제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배 구조 정점에 있는 기업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주식의 17.4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 오너가 보유한 주식까지 포함하면 31.6%다.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삼성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상속세가 천문학적 규모인 데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자산이 대부분 주식 형태라서 이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재산 9조원 중 7조원이 주식으로 이뤄져 있다고 추정한다. 이 부회장의 입장에선 ‘국정농단 재판’과 ‘삼성물산 합병·회계부정 재판’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공식적으로 자신의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종식’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문제 정리에 대한 외부 압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부친의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 뒤 재판과 ‘경영권 방어 작업’을 동시에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23일 종가 기준으로 18조2251억원이다. 그래픽=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23일 종가 기준으로 18조2251억원이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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