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제 침략전쟁”...정부 “남침역사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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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미제 침략전쟁”...정부 “남침역사 불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10.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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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6.25 참전 70주년 기념사 논란
연설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연설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25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했다. 이에 정부는 25일 “한국 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외교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미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로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바뀔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의 관심 사안에 대해 중국 측과 필요한 소통과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3일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 기념대회’ 연설에서 “1950년 6월 25일 조선 내전이 발발했고 미국은 냉전적 사고를 바탕으로 내전에 무력 개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위대한 항미원조 전쟁은 제국주의 침략이 확장되는 것을 막고, 신중국의 안전을 지켰으며, 중국 인민의 평화로운 생활을 보위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선제 침공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미국의 참전을 제국주의적 침략으로 규정한 것. 그러면서 그는 “항미원조전쟁의 위대한 승리로서 중국과 세계에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이 전쟁을 통해 제국주의는 다시 중국을 침략하지 못하게 됐으며 중국의 강철 같은 의지를 만방에 보여줬다”고 했다.

이날 시 주석은 또한 전쟁에 참가한 지원군 노병들에게 중국 인민 지원군 항미원조 출국작전 70주년 기념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6.25전쟁 참전 기념행사에서 직접 연설한 것은 지난 2000년 장쩌민 국가주석 이후 20년 만이다. 이를 두고 중국이 애국심을 고취해 내부를 결속하고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대미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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