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에 與野 엇갈린 메시지..."빛과 그림자" vs "혁신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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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별세에 與野 엇갈린 메시지..."빛과 그림자" vs "혁신의 리더"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10.25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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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사진=연합뉴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여야 정치권이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소식에 앞다퉈 애도의 뜻을 표했지만 추모 메시지는 엇갈렸다. 여권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문제를 지적한 반면, 야권은 이 전 회장의 경제적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면서도 "재벌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그의 말대로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며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반면 야권은 이 전 회장의 경제적 업적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띄웠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가족 빼고 모두 바꾸자'는 파격의 메시지로 삼성을 세계 1등 기업으로 이끈 혁신의 리더, 이 전 회장이 별세하셨다"며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세운 이 전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이셨다"며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세계 초일류 기업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의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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