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애니콜 신화’ 이건희 회장의 빛난 통찰력과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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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별세]‘애니콜 신화’ 이건희 회장의 빛난 통찰력과 결단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10.2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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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4위였던 휴대폰. 애니콜로 국내 1위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초석
2005년 구미사업장을 방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2005년 구미사업장을 방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휴대폰 품질에 신경을 쓰십시오. 고객이 두렵지 않습니까? 비싼 휴대폰, 고장나면 누가 사겠습니까? 반드시 1명당 1대의 무선단말기를 가지는 시대가 옵니다. 전화기를 중시해야 합니다.”

1994년 4위였던 휴대폰. 애니콜로 국내 1위로 올려놓았던 주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었다. 미래를 미리 내다보고 과감한 승부수를 내건 이 회장 덕에 지금의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가 있었다는 평가다.

1995년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하늘 아래 직원들이 모였다. 운동장 중앙엔 무선전화기 등 삼성 마크가 붙은 전자제품 15만점이 놓였다. 해머를 든 직원들이 제품을 모조리 때려 부쉈다. 이윽고 무선전화기엔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 부회장을 한 이기태 당시 데이터사업본부 이사는 "내 혼이 들어간 제품이 불에 탔다. 그런데 그 불길은 과거와의 단절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이 직접 나서서 '삼성의 품질만은 믿어달라'고 외쳐댄 강력한 메시지에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1994년 국내 4위였던 삼성의 무선전화기 시장 점유율은 1년 뒤 시장 점유율 19%를 달성하며 1위에 올라선 것이다.

1990년대 중반에 일기 시작한 '애니콜 신화'는 국내 시장을 휩쓸고 세계로 뻗어나갔다. 당시 휴대전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던 모토로라가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고지를 점령하지 못했다. 애니콜의 인기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 등 모바일 기기의 혁신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

2020년 지금.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25년 전 이 회장의 통찰력과 결단력 그리고 승부수가 밑거름으로 이뤄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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