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이재용 시대…삼성그룹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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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이재용 시대…삼성그룹 변화는?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0.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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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주식 상속 시 세금만 1조원 이상 전망…사법 리스크 변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시대가 본격 개막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삼성을 이끌어 왔고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을 통해 사실상 총수직을 맡았다.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삼성 방산·화학 계열사 매각,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와 반도체 비전 발표 등을 통해 초격차 전략과 함께 본인의 역량을 발휘해왔다.

다만 회장직에 오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련 수사·재판에 관한 사법리스크가 남아있어 이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진 현재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경영권 승계 및 국정농단 관련 재판과 지배구조 재편 등이 이 부회장이 마주한 우선 과제로 꼽힌다. 또 이 회장이 별세하며 삼성 총수 일가가 이 회장이 보유하던 지분 상속 문제와 그룹 지배구조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삼성물산 542만5733주(2.86%),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 주식을 이 부회장 등 일가가 상속받으면 세금 부담이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는 막대한 세금을 부담하고 이 회장의 지분을 상속할지 결정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삼성 총수 일가가 이 부회장 지분 중 상당 부분을 사회 공헌 차원에서 환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지배구조 개편도 관심이다. 현재 여당에서 삼성 지배구조와 맞물린 보험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총자산 3% 외에는 모두 매각해야 한다.

현재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불법·편법적 경영권을 승계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이 기소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국정농단 뇌물혐의 파기 환송심도 26일부터 시작된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경영권 승계 의혹과 노조 문제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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