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한국 경제 큰 별 지다
상태바
이건희 회장 별세…한국 경제 큰 별 지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0.25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새벽 4시경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영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새벽 4시께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새벽 4시께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한국 경제의 한 축을 이끌어 왔고,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새벽 4시께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가족들이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혈관을 확장술인 심장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고 장기 입원 치료를 받아왔었다.

고인은 선친인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이병철 회장과 박두을 여사의 3남 5녀 중 일곱 번째이자 막내아들로 태어난 이건희 회장은 1947년 상경 후 1953년 선진국을 배우라는 부친의 엄명으로 일본 유학을 떠났다.

어린 시절 영화 감상과 애완견 기르기 등에 심취했고, 유학 생활을 마치고 서울사대부고 재학시절에는 레슬링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일본 와세다대학 상학부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66년 서울대 응용미술과에 재학 중이던 홍라희 여사와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1966년 동양방송에 입사한 이 회장은 1979년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1987년 이병철 창업주 별세 이후 그룹 회장에 취임했으며, 1993년 신경영선언을 통해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았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임원들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소집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발언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삼성 성장의 초석을 닦았다.

이 회장이 삼성을 맡은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1987년 1조원이던 시가총액은 2012년 390조원대로 불어났고, 총자산 500조원을 달성했다.

2006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을 따라잡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20여개 품목의 글로벌 1위를 일궈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