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가전 시장 확대 가속도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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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가전 시장 확대 가속도 붙는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10.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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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일 만에 미세먼지 ‘나쁨’ 기록…공기청정기 회복세로 돌아서
온라인 판매 증가도 성장세 기여…소비자 위생 관심 늘어 ‘호재’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인근 대기현황판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인근 대기현황판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미세먼지가 다시 국내를 찾아오면서 청정가전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봄은 전년보다 미세먼지가 적어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다시 대기질이 악화됨에 따라 청정가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보다 미세먼지가 급격하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는 평균 128회에 불과했다. 지난해(579회)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중 대전, 울산, 경북지역은 올해 상반기까지 초미세먼지 주의·경보 발령 일수가 없었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 대부분의 광역도시도 2~3회에 불과했다. 

지난 20일에는 110일 만에 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했고, 이틀 뒤인 22일에는 한국환경공단이 서울과 경기 중부·북부 19개 시·군에 미세먼지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할 때 내려진다. 당시 서울 지역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주의보 농도는 152㎍(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다. 경기도는 중부 185㎍(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북부 153㎍/㎥이다.

청정가전 판매는 미세먼지의 확대와 비례한다. 지난 2014년 40만대 수준에 불과한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7년 14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매년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대기질에 관심을 가지면서, 성장한 셈이다. 

최근 미세먼지가 다시 발생함에 따라 위축된 공기청정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공기청정기는 최악의 미세먼지를 기록한 작년 연간 400만대(업계추정) 규모로 시장이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미세먼지 발생일수가 줄어들면서, 250만대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미세먼지가 다시 돌아온 점은 공기청정기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외에 △의류관리기 △소독기 △식기세척기 △환기시스템 등 다양한 품목도 시장 확대가 이뤄지는 중이다. 청정가전 시장에 새로 등장한 품목의 경우 미세먼지 이슈가 동반될 때 전체 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도 작용한다. 보일러업체들의 환기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다. 

청정가전 판매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점도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온라인으로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바 있다. 통계청의 ‘8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4조383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5% 증가했다. 전월 거래액(12조9819억원)보다 1조원 넘게 늘었다. 온라인쇼핑 월별 거래액이 14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중 가전 판매는 전년 대비 48.8%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청정가전은 뗄 수 없는 실과 바늘의 관계와 유사하다”며 “소비자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이상을 감지할 때 청정가전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 미세먼지의 발생은 생활가전 업체들에게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가 확산돼 위생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한 점도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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