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업계, 골판지 가격 ‘도미노’ 인상 “즉각 철회해야"
상태바
박스업계, 골판지 가격 ‘도미노’ 인상 “즉각 철회해야"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10.25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2천곳 영세업체, ‘25%→50%’ 가중 “도산으로 업계 공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박스업계가 골판지 제지사들의 도미노 가격인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정거래와 시장질서 회복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총체적 대응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은 25일 골판지박스 제조용 원재료인 골판지 제지사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과 관련해 “일방적이고 과도한 가격 인상에 대해 박스 업계 전체가 어려움에 빠져있으며, 이는 곧 파멸을 부르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공산품 및 중소기업 제품 포장용 박스를 주로 생산하는 영세박스 업계는 대양제지의 화재로 인한 골판지 공급불균형이 우려되는 시기에 갑작스럽게 통보된 25% 수준의 제지가격 인상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조합은 “제지 가격 인상으로 인한 골판지원단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업계 최하위에 있는 박스제조업계의 경우 최종적으로 50% 수준의 가격인상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 경우 전국 2000여 영세 박스제조업체의 연쇄 도산으로 업계의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합에 따르면, 골판지박스 시장은 ‘골판지제지-골판지원단-골판지박스’ 등의 단계로 이뤄진다. 골판지 대기업은 제지, 원단, 박스를 모두 제조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제지 시장의 90%, 원단시장의 70%, 박스 시장의 5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사실상 시장지배적 지위를 통한 독과점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국내 박스 시장의 현 주소는 대형사의 불합리한 수직계열화가 반복돼 영세박스업체의 거래처를 탈취하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조합은 “영세박스 업계만 지워지는 고통 전담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선 제도개선을 통해 현재와 같은 불공정 구조 하에서의 제지가격 인상을 반드시 중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원자재 가격을 인상하고 박스 가격은 인상하지 않아 같은 수요처에 거래하는 영세 박스업체가 거래선을 잃는 것은 원자재 가격인상의 명분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2017년에는 원자재를 공급하는 제지 대기업이 박스 제 값 받기 운동을 약속했으나 아직도 구두선에 그치고 있고, 이 약속을 우선 지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스업계가 요구하는 사항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거나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와 시장질서 회복을 위한 법적 수단 등 생존을 위한 모든 대응책을 강력 추진할 것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