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 본격 경쟁 나선 파리바게뜨 vs 뚜레쥬르,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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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서비스’ 본격 경쟁 나선 파리바게뜨 vs 뚜레쥬르, 승자는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10.25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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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뚜레쥬르, 7월 구독 서비스 직영점 시범 운영
구독 제품군 매출 30%↑ 등 초기 성과 좋아 가맹점 확대
먼저 운영한 뚜레쥬르보다 매장 많은 파리바게뜨 우위 점쳐
사진=파리바게뜨 제공.
파리바게뜨가 7월 20일 30여 곳의 직영점에서 시범 운영한 구독 서비스를 가맹점으로 확대 실시한다. 사진=파리바게뜨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국내 베이커리 1·2위 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구독 서비스’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지난 7월 커피·샐러드·샌드위치를 구독해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뒤 최근 가맹점 확대 운영에 본격 나섰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 7월 20일 전국 30여 곳의 직영점 위주로 시범 운영한 구독 서비스를 가맹점으로 확대하기에 나섰다. 시범 운영한 지 3달 만이다.

구독 서비스는 2가지로 이용할 수 있다. 카페 아다지오 아메리카노를 즐길 수 있는 ‘커피 구독 서비스’, 단백질 듬뿍 로스트 치킨 샐러드·케이준 치킨 샐러드·디럭스 샌드위치·런치 샌드위치 등 인기 제품 4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샐러드&샌드위치 구독 서비스’다. 앞서 시범 운영할 때 선보였던 12종의 식사대용빵인 샌드위치‧포카챠와 아메리카노 세트인 ‘파리의 아침’ 구독권(4만8900원)은 없어졌다.

커피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달간 20회(1만9800원) 또는 30회(2만9700원)로 이용 횟수를 선택할 수 있다. 최대 67% 할인받을 수 있다. 샐러드&샌드위치 구독 서비스(6만 원)'는 한 달, 15회 이용 시 최대 33%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서비스 이용도 간편하다. 이용 매장에서 원하는 구독 서비스를 먼저 결제하면, 매장에서 해피앱의 모바일 바코드를 확인 후 이용할 수 있다.

사진=CJ푸드빌 제공.
뚜레쥬르가 구독 서비스를 가맹점으로 확대한다. 커피를 30일간 매일 구독하면 일 700원에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된다. 사진=CJ푸드빌 제공.

앞서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 7월 6일 ‘빵 구독 서비스’를 가장 먼저 내보이며 자주 빵을 먹는 고객 잡기에 나섰다.

뚜레쥬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반복 구매율이 가장 높은 프리미엄 식빵·모닝세트·커피 3종을 선정해 뚜레쥬르 직영점 9곳에서 시범 운영했다. 월 구독료 4만 9500원으로 커피와 샌드위치로 실속 구성한 모닝세트를 정상가 대비 50% 할인된 가격에 받을 수 있다. 또 월 1만9900원을 별도로 내면 매일 아메리카노 1잔을 마실 수 있다. 30일간 매일 구독하면 정가 대비 80% 이상 할인된, 700원에 갓 내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셈이다. 보통 빵집이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가 3000~4000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경제적이다.

반응은 좋았다. 경기 광명에 거주하는 30대 정모 씨는 “매일 아이 등교시키고 출근을 하다 보니 아침을 챙겨 먹을 시간이 없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웬만한 곳의 커피 한 잔보다 싼 가격이라 확실히 이득을 보는 느낌이다”며 흡족해했다.

실제로 해당 제품군의 매출이 30% 이상 급증했으며, 구독 제품 수령을 위해 매장 방문 시 추가로 제품을 구매하는 부가 매출 역시 늘었다. 제품 중에서는 구독 서비스 이용 고객의 70% 이상이 선택할 정도로 커피 구독에 대한 고객 니즈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뚜레쥬르는 커피 구독 서비스를 시범 운영 2달 만인 지난달 1일부터 가맹점으로 확산했다.

한편, 두 업체의 구독 서비스 경쟁은 초기 마케팅 성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접근성 측면에서 매장이 절대적으로 많은 파리바게뜨가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서비스를 구독하고 매일 방문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직장 주변 동선에 있어야 하는데 파리바게뜨 매장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전국 매장 수는 파리바게뜨 3459곳, 뚜레쥬르 1347곳으로 파리바게뜨가 2배 이상 많다. 먼저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뚜레쥬르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구독 서비스 가맹점 확대 운영 100일여 후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중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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