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떨어지자 10월 달러예금 4.6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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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떨어지자 10월 달러예금 4.6조 증가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0.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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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잔액 551억달러…올해 들어 최대
‘환차익’ 겨냥 개인투자 수요 급증 풀이
10월 들어 주요 시중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4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10월 들어 주요 시중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4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떨어지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러값이 저렴할 때 안전자산을 확보해두려는 수요와 환차익을 노린 수요까지 맞물린 영향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주요 은행 5곳의 달러예금 잔액은 22일 기준 551억2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치다.

9월 말에 비하면 40억9200만달러 불어난 수치다. 23일 원·달러 환율이 1132.9원인 점을 감안하면 증가 폭은 약 4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달러예금이 증가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달러 가치가 낮을 때 미리 달러를 확보해두려는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환율이 결국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환차익을 노리는 개인투자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받는 금융상품이다.

달러예금을 개설해두면 은행 앱으로 원하는 시점에 달러를 사거나 팔 수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손쉽게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따로 세금도 붙지 않기 때문에 투자 수단으로 유용하다.

전문가들은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예금 등에 투자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율 예측은 전문가도 어려워하는 부분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만 보고 달러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환율만 보고 환차익을 노려 투자했다가는 ‘떨어지는 칼날’을 잡을 수도 있다”며 “2년 전 환율이 1050원까지 내려간 적도 있는 등 지금 환율이 그렇게 낮은 수준이 아니고,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환율이 더 떨어진다는 시각도 많기 때문에 지금 환율이 많이 떨어졌으니 달러를 산다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학 자금이 필요한 가계와 같이 장기적으로 달러가 필요한 분들은 위험 분산 차원에서 달러를 조금씩 사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며 “(투자 목적인 경우는) 달러 자체에 투자하기보다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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