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가계대출...증가폭 절반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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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가계대출...증가폭 절반으로 '뚝'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0.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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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 감소·금융당국 대출 규제 ’ 영향
은행들, ‘대출 조이기’ 연말까지 이어갈 듯
고객들이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0월 들어 은행 가계대출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코로나19로 여파로 가파르게 증가하던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한풀 꺾였다. 주택 거래가 줄어든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까지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22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654조4936억원으로 9월 말(649조8909억원)보다 4조6027억원 늘었다. 이달 은행 영업일이 5일 남았지만, 증가 폭이 9월(6조5757억원)보다 30% 줄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8월(8조4098억원)과 비교하면 45% 감소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전달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9월 4조4419억원이 늘었으나 이달 22일까지는 2조758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10월 신용대출 증가액도 급감했다. 8월은 4조705억원, 9월은 2조1121억원 증가했으나 이달 22일까지는 1조6401억원이 증가했다. 8월보다는 60%, 9월보다는 22%가 줄어든 수치다.

남은 영업일을 고려해도 10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은행권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월별 상한 기준 ‘2조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주택 거래 감소에 따른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매매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월 1만5604건 △7월 1만647건 △8월 4985건 △9월 3677건 △10월 1118건 등으로 급감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규제 강화 이전에 대출 수요가 몰린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규제 이전에 여건이 되는 사람은 거의 신용대출을 최대한 끌어 썼다는 것이다. 또 은행들이 신용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증가 속도도 눈에 띄게 더뎌졌다.

은행들의 이런 ‘대출 조이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들어 신용대출과 대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늘고 정책대출과 금융지원이 이뤄지면서 여신 성장률이 계획을 웃돌았다”며 “하지만 3분기부터 수익성, 건전성 관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 4분기 여신은 9월 말과 비교해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가계 신용대출 증가세는 취급 기준 강화로 완만해질 것이며, 기업대출도 9월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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