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 강화에 고령층 경제적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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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 강화에 고령층 경제적 학대”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10.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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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인터넷은행 이용 평균 3% 불과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주류로 떠오르면서 디지털 이용에 익숙치 않은 고령층의 소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로부터 받은 연령별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이용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중은 평균 3%에 불과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체 가입자(계좌 개설자 1293만7615명) 중 60대 이상 비율은 2.8%(60대 2.4%+70대 이상 0.4%)로 집계됐다. 20대(30.9%), 30대(29.8%), 40대(22.5%)의 20∼30분의 1 수준이다. 20∼40대의 비중은 합은 83%에 달했다.

케이뱅크도 60대 이상은 3.2%에 불과해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입자(157만6599명) 10명 중 8명(84%)은 30대(33.4%), 20대(26%), 40대(24.8%)였다.

은행들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비대면 거래 이용 시 금리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어 고령층이 이 같은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A 은행의 경우 지난달 28일 기준 비대면 신용대출 대표상품의 최저 금리는 2.38%(1억원, 1년 만기 기준)로 대면 신용대출 대표상품(3.41%)보다 1%포인트(p) 이상 낮았다.

또한 비대면 강화 추세와 맞물려 오프라인 은행 점포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만큼 고령층의 은행 업무 이용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다. 2016년 말 7100개였던 국내 은행 지점은 올해 6월 말 6591개로 줄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 서비스에 의존하는 고객층은 감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도 있다.

유동수 의원은 “디지털 금융이 발전할수록 고령자 등 소외계층의 소외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고령자를 위한 금융서비스 연구와 평가를 위한 시범사업이 시급하고 고령자의 금융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법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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