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분류인력 4000명 투입…산재보험 100%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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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분류인력 4000명 투입…산재보험 100% 가입”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10.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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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박근희 대표 공개 사과 및 재발 방지책 발표
매년 건강검진‧분류 자동화 확대…상생협력기금도 100억원 조성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CJ대한통운이 최근 발생한 택배기사 사망과 관련해 사과하고 택배기사들의 작업시간과 강도를 대폭 낮출 수 있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이은 택배기사 사망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CJ대한통운 경영진 모두가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CJ대한통운은 택배 현장에 별도의 분류지원인력 4000명을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해 택배기사들의 작업 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지원인력 투입으로 분류업무를 하지 않게 된 택배기사들은 오전 업무개시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시간선택 근무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지역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아침 7시부터 12시 사이에 업무개시 시간 조정이 가능해져 전체 근무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문기관을 통해 성인이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적정 물량을 산출해 이를 현장에 적용하고, 택배기사 3~4명으로 이뤄진 팀이 업무를 분담하는 ‘초과물량 공유제’를 도입해 특정 기사에게 부담이 몰리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휠소터의 오분류 문제는 기술 개발을 통해 최소화하기로 했다.

회사는 최근 논란이 된 산업재해보험 적용 예외 문제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올해 말까지 전체 집배점을 대상으로 산재보험 가입 여부도 조사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택배기사가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격년제인 택배기사 건강검진 주기를 1년으로 단축해 비용을 회사가 전액 부담하고, 지원 항목에 뇌심혈관계 검사를 추가한다.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있는 택배기사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근로자 건강관리센터와 협력해 연 3회 방문 상담을 진행한다. 건강 고위험군으로 판단될 경우 회복될 때까지 집배송 업무에서 배제하거나 물량 축소를 권고하기로 했다.

자동분류장치인 휠소터에 이어 2022년까지 소형상품 전용 분류장비(MP)를 추가 구축해 현장 자동화 수준도 높인다. CJ 대한통운은 향후 160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휠소터와 소형상품 전용 분류장비를 100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2년까지 100억원 규모 상생협력 기금을 조성해 택배기사 자녀 학자금 및 경조금 지원과 별개로 긴급 생계지원, 업무 만족도 제고 등 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다.

정태영 CJ대한통운 택배부문장은 “현장의 상황을 최대한 반영해 택배기사 및 택배 종사자들이 건강히 일할 수 있도록 작업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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