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줄인 시중은행 ‘방문영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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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줄인 시중은행 ‘방문영업’ 강화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10.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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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활용한 업무 범위 확대… 영업점 감소 대안
우리은행은 21일 태블릿브랜치 고도화를 통한 방문 영업 솔루션 '위니미니'를 출시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21일 태블릿브랜치 고도화를 통한 방문 영업 솔루션 '위니미니'를 출시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는 가운데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영업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1일 우리은행은 고객을 직접 방문해 금융상품 가입·상담이 가능한 ‘위니미니’를 출시했다. 2016년 도입한 태블릿브랜치를 변화된 금융환경과 영업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재구축‧고도화 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기존 개인고객에 대한 여·수신 신규, 제신고 기능 외에 기업고객 여·수신 상담과 신규, QR코드를 통한 신용카드, 개인형 퇴직연금(IRP)·청약저축 등 금융상품 간편 가입, 가맹점결제계좌 신청 등으로 방문 업무 범위를 확대했다.

또한 전자문서 시스템을 통해 금융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위변조 또는 분실에 대한 보안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객이 휴대전화로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암호화된 번호를 생성하는 ‘비밀번호 사전등록 서비스’도 적용했다.

신한은행도 오는 12월부터 전면 개편된 태블릿브랜치 영업 구조를 적용할 예정이다. 새로 개발한 태블릿PC 앱과 직원용 앱을 연동해 방문 영업 체계화를 노리며 기존 진행 중인 1 대 1 화상 상담에 단체 상담 시스템 등 기능을 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017년 영업점 방문객의 서식을 태블릿 등을 활용한 전자서식으로 대체하는 ‘디지털창구’를 도입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개인·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부분 여·수신 업무를 방문 영업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용 건수가 44만건에 달했다. 추후 앱 또는 웹을 통한 서비스 이용이 온전히 완료되지 못할 경우 직원이 직접 찾아가 상담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4월 수신·카드·퇴직연금 등으로 태블릿 영업 범위를 확대했으며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외화예금 신규 가입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태블릿을 통한 거래 정보 조회 기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방문 영업 고도화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영향으로 은행 방문객이 급감하는 가운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7100개였던 국내 은행 지점은 올해 6월 말 6591개로 감소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17개 점포가 자취를 감췄다. 방문객 급감에 따른 은행들의 운영비용 효율화 차원으로 이달 중에도 약 40개 점포가 통‧폐합 대상이 됐다.

특히 디지털뱅킹의 발전으로 대부분의 은행 업무가 비대면으로 가능해진 만큼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창구에서의 업무 처리 비중은 2018년 9.8%에서 지난해 7.4%로 2.4%포인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태블릿 등을 활용한 방문 서비스가 영업점 통‧폐합에도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고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 등에게 유용한 서비스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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