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해외 실적 고공행진에 인수전 흥행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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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해외 실적 고공행진에 인수전 흥행 예고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10.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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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中 누적 판매량 전년比 21%↑…성장성에 주목
인수전 경쟁도 치열…현대중공업에 이어 GS건설도 참전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국내시장에 출시한 80톤급 굴착기 DX8000LC.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제공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국내시장에 출시한 80톤급 굴착기 DX8000LC.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매각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중공업그룹에 이어 GS건설이 인수전에 뛰어들며 판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만 7곳에 달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22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0% 증가한 1551대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도 1만4348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했다.

중국 내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 4월 이후 23~99%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10년 내 중국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핵심 자회사이자 소형 건설장비 업체인 두산밥캣도 미국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미국 건설경기 호황에 소형 굴착기와 조경용 장비 수요가 크게 늘면서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있는 비즈마크 공장 등에서 15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두산밥캣이 미국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해외사업이 기대를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벌써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만 7곳에 달하는 등 인수전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GS건설은 최근 사모펀드(PEF)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주관사인 크리디트스위스(CS)증권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전 참여는 신사업 추진과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의 올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9441억원에 달하는 만큼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는 GS건설 컨소시엄 외에도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과 유진그룹 등 6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본입찰을 앞두고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7000억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두산중공업 보유 인프라코어 경영권(지분율 36.07%) 가격도 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 성장성에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당초 현대중공업그룹 컨소시엄이 유리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GS건설의 참전으로 인수전의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달 중순 이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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