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제 골프장 그린피, 일본보다 2배 이상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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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 골프장 그린피, 일본보다 2배 이상 비싸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10.2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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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4만 3800원 vs 일본 6만 1300원
문체부 “골프장 편법 운영 엄중히 대응”
국내 한 골프장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 한종훈 기자.
국내 한 골프장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가 일본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골프장 입장료 비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중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올해 10월 기준 14만 3800원으로 일본 6만 1300원보다 2.3배 높았다. 지난 2011년에는 한국이 일본보다 20% 가량 비쌌다.

여기에 카트비와 캐디피까지 포함하면 이용료 격차는 더 커진다.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대중제 골프장의 1인당 주중 이용료는 올해 10월 기준 19만 7500원으로 일본 6만 1300원(셀프플레이 가정)보다 3.2배 비싸다. 일본 골프장 대부분이 셀프플레이가 일반화돼 있고, 카트비는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골프 인구 증가와 골프장 공급 부족에 따른 초과 수요현상이 이어지면서 그린피가 최근 10년간 30.6%나 올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이후 해외 골프 여행이 불가능해지자 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으로 몰리면서 큰 폭으로 인상(5∼10월, 주중 7.0%, 토요일 5.8%)됐다.

여기에 골프장들은 카트비와 캐디피도 슬그머니 올리고 있다. 겉으로는 골프 대중화를 외치고 있지만 골프장들은 ‘배 불리기’에 한창이다. 반면 일본 골프장들은 버블이 붕괴된 1992년 이후 골프장 공급 과잉현상이 심화 되고 골프붐이 시들해지면서 그린피도 하락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한국 대중골프장 입장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상승하면서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일본, 동남아 등지로의 해외골프여행객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요가 급증한 국내 골프장의 편법 운영에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에서 과도한 요금 인상, 유사 회원 모집 등 골프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골프 대중화를 저해하는 일련의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용객이 몰리면서 마스크 미착용, 공용공간 감영 위험 노출 등 방역수칙 위반 사례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회원 모집, 안전·위생 기준에 관한 사항 등 골프장이 법령이나 방역 사항을 위반한 사항이 있는지 면밀하게 점검하고, 점검 결과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시정 조치, 영업 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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