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근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전격 사퇴
상태바
MB 측근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전격 사퇴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3.05.24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사 측 "건강 악화"...일각 '보이지 않는 손' 제기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서종욱(사진) 대우건설 사장이 임기 6개월을 남겨둔 상황에서 돌연 사임했다.

24일 대우건설은 서 사장이 과로로 인한 건강상의 이유로 1대주주인 KDB산업은행에 사직서를 23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지난 2007년 12월 임명된 이후 5년 6개월여 동안 대우건설을 이끌어왔다.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MB 측근 인사로 분류됐던 서 사장은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주택사업담당 임원, 국내영업본부장 및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사퇴의 변을 통해 “대우건설이 2000년대 초 워크아웃 시기를 거치면서 국내 시장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국내와 해외부문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사업포트폴리오로 재편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엔지니어링 부문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힘을 쏟아왔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그 동안 추진했던 시스템과 조직, 미래전략 방향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음으로써 소임을 다하였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 건강도 급격히 나빠져 물러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 사장은 임기가 2013년 말까지 이지만, 미리 사임하여 조기에 후임체제를 확정함으로써 회사를 안정시키고, 새로운 체제가 변화하는 국내외 건설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도록 용퇴를 결정한 것”이라며 “조속히 이사회를 개최하여 후속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서 사장 입장에서는 그냥 가만히 6개월만 보내면 명예롭게 퇴임을 하게 될 것인데, 굳이 당겨서 사퇴를 한 배경이 따로 있을 것으로 본다.

대우건설은 서 사장 재임기간 동안 크고 작은 악재들을 헤쳐나왔다. 금호에 매각된 후 다시 M&A(기업인수합병) 시장에 나왔고, 이러는 동안 회사의 인지도와 매출 등 업계 순위도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 사장이 대우건설 정상화를 위해 갖은 애를 쓴 걸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마음 고생이 누구보다 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검찰이 4대강 담합과 관련해 압수수색한데 이어 오늘 경찰이 고위층 성접대 로비의혹과 관련해 재차 대우건설을 압수수색하자 심신의 피로가 극에 달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정부 출범 후 공기업 수장을 비롯한 금융권 수장들이 대거 사퇴하며 물갈이 되고 있는 가운데 MB정권 치적으로 불리우는 4대강 사업에서 가장 앞장섰던 서 사장을 밀어내기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편 대구지법은 이날 하도급업체로부터 받은 리베이트로 구속기소된 대우건설 부사장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