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사망자, 8명 무료·1명 유료 백신 접종
상태바
독감 백신 사망자, 8명 무료·1명 유료 백신 접종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10.21 2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품명·제조번호도 모두 달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사진=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독감 백신 접종 사망자 9명 중 8명은 국가 백신접종사업 지원에 따른 무료, 나머지 1명은 유료 백신을 각각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사망자 9명 가운데 2명은 유가족이 정보 비공개를 요청했다.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2명을 제외한 사망자 7명 가운데 4명은 70∼80대로 고령층이다. 이들 7명은 각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고 12∼85시간 뒤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오전 인천에서 17세 남성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는데, 고교생인 이 남성은 14일 낮 12시 10분께 지역 의료기관에서 보령플루VIII테트라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 사망자와 같은 의료기관에서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총 32명으로, 이 가운데 현재까지 이상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없다.

20일에도 사망자가 추가로 나왔다. 전북 고창에 거주하는 77세 여성은 지난 19일 오전 9시 20분께 독감 백신 보령플루VIII테트라를 맞았고, 22시간 뒤인 다음날 오전 7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망자는 생전에 고혈압, 당뇨 등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도 전날 오후 2시께 82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 남성은 앞서 19일 오전 10시 코박스인플루4가를 맞았다. 생전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과 같은 의료기관에서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40명이며, 이 중 1명이 구역감 등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오후 2시까지 사망 사례가 4건 더 추가됐다. 대구에서 78세 남성이 사망했는데 전날 정오 독감 백신으로 플루플러스테트라를 맞았다. 이 남성과 같은 의료기관에서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은 97명인데 이 중 7명이 통증 등의 이상반응을 신고했다.

오전 0시 50분에는 서울 거주 53세 여성이 사망했는데, 앞서 지난 17일 정오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를 접종받았다. 이 여성은 국가 예방접종사업 대상이 아니라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독감 백신을 맞았다.

또 이날 오전 1시 11분께 제주에 거주하는 68세 남성이 숨졌는데 앞서 지난 19일 오전 8시 40분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를 접종받았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89세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신고됐는데 이 남성은 19일 오전 10시 40분께 '보령플루V테트라'를 접종받았다. 9명이 접종한 독감 백신은 보령플루VIII테트라 2건,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 2건 등으로 다양하고 제조번호도 모두 다르다.

이에 대해 정 질병관리청 청장은 “제품명도 다르고 제조번호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개의 제품으로 인해 생긴 백신 자체의 구조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사망자 9명 중 유가족이 정보 비공개를 요청한 1명과 대구 70대 사망자 등 2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가능성이 의심되는 만큼, 부검이 진행될 경우 폐 증상 등 병리 소견을 확인할 예정이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