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너도나도 ‘착한 투자’ ESG 채권 발행
상태바
금융권 너도나도 ‘착한 투자’ ESG 채권 발행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10.21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발행 규모 48조6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친환경·사회책임 관심 높아 당분간 증가세 지속 전망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 관심 증대에 따라 금융권이 ESG채권 발행 규모를 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 관심 증대에 따라 금융권이 ESG채권 발행 규모를 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앞세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한 자금 확보 필요성과 저금리 이점 등에 따라 발행 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일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원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형태 ESG채권을 발행했다. 증권사·보험사·공제회 등 투자자 관심에 힘입어 최초 모집예정금액 3000억원의 약 2.8배(8540억원) 응찰율을 기록, 최종 5000억원으로 증액됐다.

ESG채권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과 관련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그린본드), 사회적채권(소셜본드), 지속가능발전 채권 등을 포함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4억호주달러(약 3270억 규모)의 ‘캥거루 코로나19 회복지원 지속가능채권’을 변동금리채(2.5억 호주달러)와 연 0.839% 고정금리채(1.5억 호주달러)로 구분해 발행했다.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과 한국판 뉴딜정책 관련 일자리 창출, 친환경사업 등이 목적이다.

앞서 지난 3월과 7월에도 우리은행은 각각 2500억원과 2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으며 8월에도 3000억원 규모로 추가 발행했다. 지난해에도 2월과 5월 각각 원화 2500억원, 미화 4억5000만달러 규모를 발행한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7월 미화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를 발행했으며 지난해 8월에도 5억달러 규모의 ESG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4억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 소셜본드 발행했으며 신한카드도 5년 만기 4억달러 규모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6월에는 IBK기업은행이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한 5억달러 규모의 소셜본드를 채권만기 5년, 발행금리는 1.04%로 발행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9일까지 국내 ESG 채권 발행 규모는 전체 14개 기관에서 발행한 48조6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개 기관이 발행한 15조830억원 대비 222.57% 증가, 3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발행액은 지난해 발행액 25조6800억원의 2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해외 발행 규모를 봐도 올해 1~7월 1726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ESG 채권이 발행돼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발행 규모는 2017년 1610억달러, 2018년 1706억달러, 2019년 2786억달러로 지속 증가세다.

이 같은 추세는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금융지원이 늘면서 자금 수요가 커졌고 ESG채권으로 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할이 강조되고 친환경 사업에 대한 해외 기관 투자자 관심이 특히 높은 가운데 ESG채권 인지도가 향상되면서 비교적 낮은 금리에 안정적으로 자본 조달이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맞춘 친환경·일자리 창출 사업 투자 분위기까지 더해져 당분간 ESG채권 발행 규모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