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텔 낸드 인수… K 메모리 글로벌 지배력 확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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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인텔 낸드 인수… K 메모리 글로벌 지배력 확장 가속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10.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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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글로벌 낸드 2위로 도약… D램 이어 낸드도 韓기업 1, 2위 싹쓸이
공급 과점으로 가격 협상력 우위 효과… 삼성·SK 선의 기술경쟁 기대감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K-메모리' 글로벌 지배력이 커졌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K-메모리' 글로벌 지배력이 커졌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K-메모리’의 글로벌 지배력이 확장됐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점유율이 글로벌 2위로 도약하면서 메모리 시장의 양대 축인 D램과 낸드 모두 국내 기업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로 D램에 이어 낸드 부문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과반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각각 42.1%, 30.2%이다. 우리 기업의 점유율이 72%를 넘는 과점 시장이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인수로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도 우리 기업의 점유율이 과반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점유율 33.8%에 SK하이닉스(11.4%)와 인텔(11.5%)를 합치면 56%를 넘게 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빅딜로 우리 기업들이 공급 구조를 과점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 판도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메모리 가격 협상력에서 우리 기업들이 과거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로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의 위상을 한층 올리면서 삼성전자와의 선의의 경쟁 시너지도 기대된다. 양사는 D램 부문에서 선의 기술경쟁을 펼치며 글로벌 D램 시장의 ‘K-메모리’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올해 2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에 특화된 고대역폭 메모리(HBM2E) 제품을 선보이자, SK하이닉스는 이달 차세대 D램인 DDR5를 세계 최초로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D램 부문처럼 양사의 낸드 기술 경쟁도 ‘K-메모리’ 영향력 확대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메모리 산업이 커지면서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확장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9월 말 기준 19.8%에 달한다. 특히 상반기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 13조5000억원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납부액은 총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000억원이 늘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번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창출되는 시너지는 고객, 협력사, 투자자, 지역사회,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치 있는 미래를 선사해 글로벌 ICT 산업을 더욱 윤택하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SK그룹 편입 이전인 2011년 1만9600명으로 2만명이 채 안 됐으나 올해 상반기 2만8500명으로 8900명이 늘어난 점에 비춰보면 추가적인 고용 창출 효과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국제적 위상이 몇 단계 올라갔다”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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