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동학개미 이달만 9400억 팔자
상태바
힘 빠진 동학개미 이달만 9400억 팔자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10.21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일 하루새 5500억원 던져
코스피 매수 비중 64%까지 축소
개인투자자는 이달들어 20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9403억원을 순매수했다. 사진은 여의도 한 증권사 객장에서 시황을 지켜보는 개인투자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개인투자자는 이달들어 20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9403억원을 순매수했다. 사진은 여의도 한 증권사 객장에서 시황을 지켜보는 개인투자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동학개미’가 주식을 던지고 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로 매도 압력을 받고 있는 데다 미국 대선 레이스가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어서다. 개인의 매도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40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1거래일 중 8거래일을 내다 팔았다. 이달 처음 장이 열린 지난 5일에는 하루만에 5500억원어치 주식을 던졌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1조2368억원을 순매수 하고, 기관이 116억원 순매도 한 것과 대비된다.

개인이 팔자 수급 추이도 변했다. 지난 3분기 내내 코스피 전체 매수금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개인투자자 비중은 이달 들어 64%까지 축소됐다. 앞선 7월(72.53%)과 8월(71.55%), 9월(72.01%)과 비교해 8%가량 쪼그라들었다.

시장에선 대주주 양도소득세 논의가 투자의욕을 꺾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이후 개인이 줄곧 매도우위를 이어가는 등 시장의 수급 색깔이 바뀌고 있다”며 “개인 대주주 양도소득세 조정이 개인 수급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적용으로 과세 대상 범위가 넓어지면 개인 매도물량은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 범위에 적용되는 개인투자자는 9만3500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규모로 볼 때 추가 과세 대상금액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41조6000억원이나 된다. 세부담이 크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증시 내 개인 영향력이 확대된 데다 추가 과세 대상자 비중이 과거보다 높은 점을 고려하면, 연말 대주주 양도세 대상 범위 확대에 따른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연말까지 개인의 매물 압력은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선도 개인의 매도세를 부추길 걸로 보인다. 대선 전까지 공화당과 민주당의 경기부양책 합의될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패배할시 불복 가능성은 있어 증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의회는 대선 직전 추가 부양책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선 불복 및 이에 따른 부양책 지연 가능성은 재정정책 공백 우려를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