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커진 4대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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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이’ 커진 4대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에 사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0.21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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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18년부터 3년간 180조 투자…약속 지킨 이재용 회장
현대차, 2025년까지 61조원 투자…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
SK그룹,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에 대대적 투자…2인자 설움 벗나
LG그룹,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1위…완성차업체와 협력 체계 구축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 참석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재계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SK‧LG 등 국내 4대 그룹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단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다가올 4차 산업 시대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선제 투자에 나사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은 국내외에서 몇 년 새 조 단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들 그룹의 투자는 반도체, 친환경차, 배터리 등 미래 성장동력에 쏠려 있어 미래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8년 8월에 향후 3년간 국내 투자 130조원을 비롯해 총 1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신규 채용 인원만 4만명이 목표다. 이미 2018~2019년에 110조원을 투자했고, 올해도 시스템반도체와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분야 위주의 투자가 진행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실천 중이다. 지난 20일 베트남 총리를 만나면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등 추가 투자 가능성도 커졌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12월 공시를 통해 2025년까지 6년간 61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 역량 제고에 41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 등 미래기술 관련 분야에 2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이러한 비전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14일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2018년 그룹 경영전선에 본격 뛰어든 이후 미래 모빌리티 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지난해 총 22조603억원의 설비투자를 비롯해 올해도 9조5601억원에 투자에 이어 최근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인수에 10조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반도체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돼 시너지가 예상되며,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G그룹은 기존 가전 사업 부문의 수익성 제고 및 브랜드 이미지 강화 외에도 LG화학을 중심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년 간 투자해온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해 전지사업부의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 출범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1위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은 최근 1년 동안 중국 지리(Geely·吉利)자동차 및 미국 GM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으며, 전세계 대부분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 설립 등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최근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는 미래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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