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초반 흥행’, 삼성전자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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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초반 흥행’, 삼성전자 득실은?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10.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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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초기 판매량 전작의 2배… 삼성 5G 스마트폰 점유율 위협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대 효과도 동반…글로벌 1위 삼성에게는 호재
애플 아이폰12 흥행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애플 아이폰12 흥행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2 초기 판매량이 예상을 웃돌면서다. 전체 5G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에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첫 5G폰 아이폰12이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12의 해외 사전예약 첫날 판매량이 전작 아이폰11을 뛰어넘을 것이 유력하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12 사전 주문을 받은 첫날 24시간 동안 최대 200만대의 아이폰12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1의 첫날 판매량(80만대)을 2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가 초반 흥행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첫 애플의 5G폰이라는 점에 더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궈 연구원은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2프로의 경우 중국의 강한 수요와 애플 핵심 팬들의 고가 모델 선호 성향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팔렸다”고 말했다. 아직 출시하지 않은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프로맥스까지 가세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보다 일찌감치 5G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해 자리를 잡은 삼성전자로서는 힘겨운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5G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해온 화웨이가 미국 정부 제재로 밀려난 자리에 애플의 아이폰12가 파고드는 분위기는 삼성전자에게 반갑지 않은 흐름이다. 궈 연구원은 “중국이 전세계 아이폰12프로 수요의 35~45%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43%로 1위, 화웨이가 34%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12의 흥행은 삼성전자 5G 점유율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아이폰12 흥행을 삼성전자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볼 일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아이폰12 흥행으로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 삼성전자에게는 큰 호재다. 실제 애플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게는 큰 고객 중 하나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올해 4분기 반도체 실적의 가늠자로 5G 스마트폰 성장을 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측면에서도 전체 5G 스마트폰 시장 확장이 동반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이 5G 스마트폰으로 아이폰12 시리즈만 내놓은 반면 삼성전자는 다양한 5G 제품군을 출시한 상태다. 하이앤드 프리미엄 모델부터 중저가 그리고 폴더블폰까지 총 12종의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은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흡수하는 데 애플보다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2 흥행으로 삼성전자는 애플과 힘겨운 5G 스마트폰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면서도 “5G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에게 호재인 만큼 삼성 전체적인 입장에서는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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