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실패한 빅히트 공모시장에도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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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실패한 빅히트 공모시장에도 찬물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0.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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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 4일째 하락세..18만원선도 무너져
교촌에프앤비 등 기관 수요예측 앞둔 곳들 부담
사진=빅히트엔터테이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직후 급락세를 보이면서 공모주 시장에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상장 직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줄줄이 대기중이라 공모주 열풍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주가 17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 첫날 35만1000원에서 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11조80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 역시 6조585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코스피 40위권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이처럼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자, 공모주 시장에도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당장 수요예측을 진행해야하는데 공모시장 분위기가 꺾인 상황에서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거래소에선 신규상장 등을 포함한 공모기업(스팩합병 제외)들 가운데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은 총 28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분기에 상장예심 청구서를 내고 심사중인 기업들도 50여곳 이상이다. 하지만 IPO를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예정된 일정을 미룰 순 없다는 분위기다.

공모 과정에서 일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거란 평가를 받은 바이오 의료 진단기업 미코바이오메드는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59.15대 1로 비교적 큰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이 41.74대 1로 기대를 밑돌았다. 청약 증거금은 약 1565억원을 모집했으며, 오는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반면 바이브컴퍼니와 위드텍은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넘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아울러 가스센서 개발업체 센코는 20일과 21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수요예측결과 기관경쟁률은 848.37대 1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나쁘지 않다. 이와 함께 교촌치킨으로 유명한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11월 3일과 4일 공모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교촌’은 인지도 면에서 앞서 공모주 열풍을 일으킨 3개사 이상이라는 평가인 만큼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테슬라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명신산업은 오는 11월 12일과 13일 공모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기업도 청약일정 변경 없이 그대로 청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마이크로바이오 신약 개발기업 고바이오랩은 이미 한차례 일정을 연기한 바 있지만, 이번엔 예정대로인 오는 11월 9일과 10일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로 시작된 기업공개(IPO) 시장의 투자 열풍이 빅히트의 주가 하락으로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를 마지막으로 올해 예정된 대형 IPO는 없다”며 “대형 IPO의 공모 청약·환불 과정에서 일부 자금이 고객예탁금의 형태로 증시에 남아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는데 이들 자금의 대부분이 단기 대출로 이뤄진 점을 미뤄 볼 때 예탁금의 감소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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