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고을 영동군민들의 애뜻한 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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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고을 영동군민들의 애뜻한 감 사랑
  • 김진홍 기자
  • 승인 2020.10.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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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상징, 매곡주민자치위 ‘사랑의 감따기 행사’

[매일일보 김진홍 기자]10월에 접어들고 가을이 무르익으면서 감고을 영동에는 가는 곳마다 온통 주황빛 감이 가지가 휘어질 듯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렸다.

영동의 감나무 가로수길은 가을이면 아름다운 풍경과 운치로 정평이 나 있으며, 오가는 군민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주고 있다.

영동의 감은 이 지역 사람들에게 지역의 상징이자 자랑거리로 통한다.

 

사진설명=사랑의 감따기 행사

2004년 감나무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가로수 조성·관리 조례’까지 제정된 이후, 영동군의 감나무에 대한 애틋함은 더욱 커졌다.

영동군은 감이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좀 더 오래 이어가기 위해 무단 채취 지도단속반을 편성해 감나무가로수를 지키고 있으며 인근 가옥이나 상가, 토지경작자, 마을회관 등을 관리자로 지정해 보호 관리하고 있다.

상가나 집 앞에 심어진 감나무 가지를 정리하고 주변을 청소하며, 정성스레 가꾸는 모습은 영동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정다운 풍경이다.

그 중 매곡면 주민자치위원회(이명건 위원장)의 감나무 사랑은 남다르다.

이 단체는 10여년 전 묘목을 직접 구해 심은 후, 사랑과 정성으로 기르며 지역 화합의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일 위원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단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내장교∼옥전교 구간(둑 마루 일원)에서 ‘사랑의 감 따기' 행사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가로수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따는 한편, 영동이 만들어낸 가을의 풍성함을 만끽했다. 또한, 회원 간 협동심과 봉사정신을 발휘해 조직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다.

감을 수확해 판매한 수익금은 지역의 복지사각지대 가구 선정 후, 필요한 물품 지원사업에 사용되며 따뜻한 이웃의 정을 함께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한 이명건 주민자치위원장은 “단순한 기부에 그치지 않고, 몸으로 실천하는 사랑 나눔 행사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라며, “감나무는 영동의 풍요롭고 따뜻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지역의 자랑이기에 더욱 관심을 갖고 정성으로 감나무를 관리하겠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 영동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가로수 감나무는 이달 23일 이후부터 자율적으로 수확이 가능하다.

한편, 영동군은 감고을 고장의 명성을 잇고 지역의 명물인 감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군민과 함께 다양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2000년 영동읍 부용리에 감나무가로수 유래비를 건립했고, 2004년 '영동군 가로수 조성 및 관리조례'를 제정했다.

감나무 양묘장에서 묘목을 직접 길러 가로수길을 확대하고 죽은 나무를 교체하는 한편, 사고예방과 도시미관을 위해 조형전정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 결과 1970년부터 시가지에 식재된 감나무 가로수는 외곽도로, 시골 농로까지 범위가 넓어져 현재 159㎞구간에 1만9930여본이 조성돼 있다.

 

충청(영동ㄴ)=김진홍 기자 yjk19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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