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업계도 ‘착한 투자’ ESG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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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카드업계도 ‘착한 투자’ ESG 바람 분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10.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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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발행 규모 48조6530억원…1년 새 3배 ‘껑충’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에도 긍정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보험사와 카드사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가 활발해 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국내 ESG 채권 발행 규모는 전체 14개 기관에서 발행한 48조6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ESG 채권 발행은 11개 기관이 발행한 15조830억원에 불과했지만, 1년 새 발행 규모가 3배 이상 증가했다. ESG 채권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개선과 관련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녹색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분류되고 사회책임투자 채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금융사들이 ESG 채권 발행을 늘리는 배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ESG 채권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면서 금융사들이 더 낮아진 금리에 자본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착한기업’ 이미지가 자금조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우선 보험사는 친환경 상품 개발, ESG 채권 발행, 사업 투자, 사회공헌, 캠페인 실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녹색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한 해 동안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청정수처리 목적의 환경 사업 등에 총 2조1609억원의 사회책임투자를 실행했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국내 보유 사옥을 대상으로 환경·에너지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011년부터 10년간 중장기적으로 추진한 온실가스 배출량 30% 감축목표를 지난해 조기 달성하면서 올해는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씩 감축하겠다는 신규 중장기 목표를 다시 수립하기도 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발전 관련 사회적 책임투자 규모는 2조4733억원에 달한다. DB손해보험은 자산운용을 하는데 있어서도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를 실시하는 등 지속 가능 투자를 이행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올해 하반기 풍력, 연료전지 분야 등 친환경 사업에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현대해상은 환경경영실천을 위해 친환경 경영운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사적 에너지 절감활동 시행, 환경관련 대외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 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기업별 ESG 등급 평가에 따르면 ESG 통합등급에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한화생명 등은 A 성적을 거뒀다.

카드사에서도 ESG 투자가 활발하다. 최근 신한카드는 5년 만기 4억달러 규모로 ESG 채권을 발행했다. 국내 카드사 최초의 외화 ESG 채권으로 세계 투자자 100개 기관이 참여해 모집금액 대비 약 3.8배에 달하는 15억달러 이상 주문이 몰려 흥행에도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중 KB국민카드는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 했고 우리카드도 약 2340억원 규모로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한 소셜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ESG채권을 통해 사회공헌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참여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데다 좀 더 쉽게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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