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스마트폰 주문 증가… 반도체 4분기 실적 선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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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스마트폰 주문 증가… 반도체 4분기 실적 선방 가능성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10.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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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MS 등 서버 투자 상향 조정… 아이폰12 출시 기대감
예상보다 빠른 수요회복 가능성… 반도체 가격 회복은 미지수
데이터센터 수요와 스마트폰 판매량의 증가로 반도체 업계 4분기 실적이 선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이터센터 수요와 스마트폰 판매량의 증가로 반도체 업계 4분기 실적이 선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데이터센터 수요와 스마트폰 판매량의 증가로 반도체 업계 4분기 실적이 선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바닥을 찍을 것이 유력했던 올해 4분기 반도체 업황이 우려했던 만큼 부진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및 서버 투자 재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반등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및 서버 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계를 지탱해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수요와 투자가 줄어든 가운데도 데이터센터 및 서버에 대한 수요와 투자는 줄지 않았다. 일찌감치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이유도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및 서버 투자가 상반기만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업계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재개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서버용 D램 주문을 2분기 이후 6개월 만에 재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페이스북 등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10월초 올해 설비투자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품 가격이 하락한 현 시점에 글로벌 기업들이 구매를 앞당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서버용 D램 가격은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평균 122달러로 전달보다 4.7% 하락했다. 3개월 가격 하락폭은 15% 정도다.

글로벌 기업들의 선제적 구매 재개 가능성은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반등하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상반기 TV, 가전, 스마트폰 수요는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가 급감하면서 소비재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3분기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상반기와 달리 펜트업(억눌린) 효과로 TV, 가전, 스마트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TV, 가전 영역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하반기 기대감은 더 강하다.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이 주력 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다. 특히 애플의 경우 처음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이 지원되는 아이폰12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교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벌써부터 내년 판매량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란 기대감마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4분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데이터서버 투자 재개가 아직 본격화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빠르게 스마트폰 수요가 반등한 점은 다행스럽지만 4분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는 여전하다”며 “반도체 수요가 어느 정도 늘어도 가격 회복이 따라주지 못하면 실질적으로 영업이익 개선은 크게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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