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5G,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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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G,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아닐까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0.10.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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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길 산업부 기자
박효길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최근 5세대 이동통신(5G)을 두고 말이 많다.

‘속도가 20기가비트퍼세컨드(Gbps)라더니 속였네’, ‘전국망도 한다더니 안 하네’ 등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 5G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낭설도 섞여 대중의 불만이 더 커지는 듯하다.

기자는 통신업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업계에 대한 정보를 듣다보니 몇 가지 사실을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일단 통신사가 5G 속도를 20Gbps라고 홍보한 것에 대해 대중을 속였다고 보기 어렵다. 통신사들은 5G를 홍보하면서 최대 20Gbps라고 문구를 써왔다. 이는 5G의 이론상 최대 속도치다. 그래서 그러한 문구가 나왔다. 지금 5G는 이에 훨씬 못 미친다. 상용화된 지 불과 1년이 좀 넘은 것에 불과한 것과 기술 발전 속도도 더딘 탓도 있다.

그리고 5G 전국망 구축 포기에 대한 말이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현재 5G로 이용되는 주파수 영역은 3,5Ghz대역과 28Ghz대역이 있다. 이중 3.5Ghz대역만 전국망으로 쓰고 28Ghz대역은 5G 전국망으로 쓰이질 않는다. 5G 전국망 포기는 28Ghz대역에 국한해서 쓸 수 있는 표현이다. 3.5Ghz대역을 이용한 5G 전국망은 통신3사가 오는 2022년을 목표로 총 25조원을 들여 구축할 예정이다.

게다가 28Ghz대역 5G는 주파수 특성상 커버리지가 좁아서 더 많은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5G 전용 서비스 행사장이나 특정 기업의 홍보 목적 용도로 좁은 지역에 구축하는 것이 알맞다는 게 통신업계의 판단이다.

5G 전용 서비스 부족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5G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 5G 전용 콘텐츠도 보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5G 가입을 꺼려할 수 있다.

결국 이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로 귀결되는 것 같다.

국내 LTE도 처음 상용화될 시기인 2011년에는 최근 LTE 속도에 훨씬 못 미쳤다. 이를 기억하고 있는 대중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동영상을 폰으로 볼 엄두가 나지 않았고 웹페이지만 보는 수준에 만족했기에 불편함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은 동영상 시청이 너무 일반화됐고 5G가 아니라도 불편함이 없다. 5G가 상용화됐지만 통신업계도 5G를 체감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도 5G 전용 서비스가 목마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게임 등 통신3사가 앞다퉈 5G 서비스·콘텐츠 개발·제휴에 힘쓰고 있다. 통신사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자. 5G가 당장 마음에 안 들면 LTE를 쓰면서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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