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경영승계 과제] 한화 그룹, ‘김동관’ 승계…에이치솔루션 활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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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경영승계 과제] 한화 그룹, ‘김동관’ 승계…에이치솔루션 활용하나?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10.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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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사장, 대내외 신임 두터워
3형제 지분 100% 보유한 에이치솔루션… 지주사 재편 키 포인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대표이사·사진) 승진을 기점으로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승계 작업에 대한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대표이사·사진) 승진을 기점으로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승계 작업에 대한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한화그룹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지배구조의 핵심인 에이치솔루션의 향후 지분 통합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14년 현업에서 손을 놓은 지 7년이 지난 데다 동관·동원·동선 등 3형제가 경영 일선에서 활약할 시기에 돌입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승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승계 과정 최일선에 있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은 이달 한화큐셀 전무에서 부사장을 거친 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사장(한화 전략부문장 겸직)으로 승진했다.

최근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기업가치 ‘사기’ 논란이 터지면서 투자를 주도한 김 사장의 이미지 타격이 있었으나 태양광과 수소 등 친환경 사업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 사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 학사 졸업 등 오랜 유학 생활에서 몸에 밴 글로벌 감각과 세련된 매너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재벌3세 답지 않은 소탈함과 겸손함도 갖춰 김 회장은 물론 한화그룹 대내외적으로 기대가 큰 인물로 알려져 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올해 말 예정된 2021년 정기 임원 승진 인사에서 전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막내인 김동선 한화건설 전 팀장은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자숙의 시간을 거쳐 지난 4월 한화가 아닌,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스카이레이크)에 입사해 외부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한화의 경영권 승계는 장남인 김 사장이 에너지, 방산 등 화학 계열사를, 차남인 김 상무가 금융 계열사를, 삼남인 김 전 팀장이 유통과 레저 등을 맡는다는 게 큰 그림이다. 다만 삼남인 김 전 팀장은 경험이 부족한 만큼 추가적인 경영능력 검증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시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화 제공
서울시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화 제공

이와관련, 한화 지배구조 개편의 키를 쥐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에도 관심이 쏠린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동관 50%, 동원·동선 각 25%)한 회사로, 지난 2017년 한화그룹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해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한화S&C에서 투자 부문만 물적분할한 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한화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한화시스템 2대 주주에 오르는 등 지분 확보 움직임을 보여왔으나 올해 들어 지분 매입 움직임은 둔화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면서 무리한 지분구조 재편이 그룹에 역효과가 날 것을 대비한 조치로 보고 있다. 덩달아 유력 승계 밑그림으로 거론됐던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설도 조용해졌다.

재계에서는 하지만 머지않아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합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승계에 앞서 어떤 형태로든 탄탄한 지주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산규모 상 덩치가 38배나 큰 ㈜한화를 합병하는게 버거울 경우 에이치솔루션을 역으로 합병시켜 주식 스왑을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주식 스왑에서 3형제가 가급적 많은 지분을 확보케 하기 위해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 상장, 신사업 장착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그룹 측은 3세 경영 승계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경영승계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고, 결정된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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