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발주 본격화…韓 조선, 연말까지 릴레이 수주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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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발주 본격화…韓 조선, 연말까지 릴레이 수주 이어지나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10.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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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2조원 규모 쇄빙 LNG선 잭팟 
러시아‧모잠비크 등 LNG선 추가 수주 기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LNG선 운항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LNG선 운항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하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조선사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수주 가뭄이 워낙 심각한 탓에 올해 수주 목표치를 달성하긴 어렵지만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릴레이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선사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을 수주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선주사의 요청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추정하고 있다. 노바텍은 러시아 북극해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 운반선 발주를 추진해왔다. 쇄빙 LNG운반선은 극지의 얼음을 깨면서 LNG를 운반하는 선박으로, 일반 LNG선에 비해 가격이 50% 이상 비싸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수주는 작년 1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올해 목표 수주량(72억1000만달러) 대비 달성률이 24%에서 단숨에 46%로 높아졌다. 현재까지 수주한 금액은 약 33억달러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총 3척, 약 1400억원 규모의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싱가포르 및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와 각각 4만 입방미터(㎥)급 중형 LPG운반선 1척 및 5만톤급 PC선 2척 등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LPG선과 PC선은 각각 LPG이중연료 추진엔진과 스크러버를 장착,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배출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가 2012년 7월 중순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해운업황이 반등하고 있어 글로벌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가 이어진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게 되면 선가가 더 오르기 전에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늘리는 경향이 있어서다. 통상 국내 조선사는 수주 협상 시 원화 선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오르면 선가도 오르게 된다.

연내 추가 수주가 유력한 LNG선 프로젝트는 모잠비크가 있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은 모잠비크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를 운반하기 위해 연말에 16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8척씩 건조의향서(LOI)를 맺고 발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틱LNG2에 참여 중인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은 LNG선 20척 이상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같은 프로젝트에서 쇄빙 LNG선 5척을 수주했던 삼성중공업이 10척을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잠비크 LNG선, 러시아 아틱2, 수에즈막스, 셔틀탱커 나이지리아 봉가 프로젝트 등으로 연말까지 수주랠리가 기대된다”면서 “카타르 LNG선 계약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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