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 유통가 인사 빨라진다…키워드는 ‘통합‧세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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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에 유통가 인사 빨라진다…키워드는 ‘통합‧세대 교체’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10.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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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해 넘길 우려↑…유통업체, 잇달아 인사시점 앞당겨
온라인 겸직, 성과중심 젊은 피로 교체, 임원 수 대폭 축소 등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유통업계의 인사 시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매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내년까지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임원 인사시기를 앞당기고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 내년을 새롭게 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15일 이마트부문 인사를 발표하면서 내년 전략수립에 닻을 올렸다.

이번 인사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기 인사 시점을 2개월여 앞당긴 점, 전체 11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 대표가 교체된 점, 임원 수가 기존 100여 명에서 10%인 10여 명이 축소된 점이다.

특히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게 된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지난해 10월 이마트 대표로 부임해 1년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 만큼 최근 그룹내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SSG닷컴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강 대표는 취임 후 1년 동안 매장 구조 혁신, 리뉴얼, 전문점 사업 재편 등을 발 빠르게 적용하면서 이마트의 준수한 실적을 이끌었다. 이마트의 3분기 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6574억원, 11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인사는 경영환경 극복과 경영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전문성 강화와 우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한편, 온라인 역량 강화와 온·오프 시너지 창출, 조직 효율 제고, 신성장 기반 구축에 중점을 뒀다”면서 “전체적으로 임원 수를 축소하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 인재 육성과 미래 준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이 인사를 앞당기면서 유통업 라이벌인 롯데그룹의 정기 인사 시기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는 롯데그룹이 지난해(12월 19일)보다 이른 시점에 정기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미 계열사 600여 명 임원들에 대한 최근 3개년 자체 인사평가를 마무리한 상태다. 인사평가서도 추석 연휴 전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그간 임원평가서를 매년 11월쯤 받아왔다.

특히 롯데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50여 개 계열사 180여명 임원을 교체하는 대대적 인사를 단행한 데다 앞서 지난 8월 이례적인 중간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어서다.

롯데그룹이 연말 정기 인사철이 아닌 ‘8월 깜짝 인사’를 실시한 것은 창사이례 처음이었다. 황각규 전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롯데지주 수장 자리에 올랐다. 황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그룹 2인자’로 불리는 인물이었기에 당시 인사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황 부회장 퇴임과 함께 롯데지주와 롯데물산, 롯데하이마트 등 일부 계열사 대표들도 교체됐다.

게다가 롯데그룹은 현재 그룹 양대 축인 유통BU와 화학BU 모두 실적이 고꾸라질 만큼 위기에 놓여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이 81.9% 줄었고, 지난해까지 그룹 실적을 이끌었던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로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큰 만큼 신동빈 회장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안정보다는 변화를 선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차 붛장급을 하나로 통합하고 나이 상관 없이 성과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8월 깜짝 인사’에서는 1960년대생 젊은 리더들이 전면에 포진된 상태다.

CJ그룹도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원 인사를 예년보다 이르게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12월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으나, 유통업계가 일제히 하반기 정기 인사를 앞당기면서 CJ그룹도 일정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내부 인사평가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비상경영 체제 돌입으로 쇄신보다 안정을 택한 만큼 올해 인사 방향은 어떻게 될 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해처럼 다음 달 말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연말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사와 조직개편 시기를 앞당겨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 어느 해보다 흉흉한 연말을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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