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유가회복에 원유 DLS 줄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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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유가회복에 원유 DLS 줄손실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0.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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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텍사스유 41.12달러, 브렌트유 42.93달러 기록
연말 원유DLS 14개 만기 도래시…‘원금 손실’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최근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한 걸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의 원유시츄 시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최근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원유가격이 쉽사리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2달러 하락한 41.12달러에,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23달러 하락한 42.93달러에 마감되는 등 국제 유가는 30~50달러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60달러 선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이 같은 원유 DLS 손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원금 손실 발생 구간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6월말 기준 1조8000억원을 넘었다. DLS에서만 1조3000억원이 발생했고, 이 중 78%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등 원유 관련 DLS였다. 이는 지난 4월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37.36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원유 선물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14개 상품에서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 원유 DLS 반등을 기대하며 국내 및 해외 정유주에 베팅한 개미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만기가 도래한 미래에셋대우의 ‘원유 DLS 5550호’ 상품 기간 수익률이 40.67%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총 발행액인 8억6400만원 가운데 3억5138만원이 사라진 것이다. 같은 날 11억3890만원규모로 발행된 NH투자증권의 ‘원유 DLS 3668’의 만기평가일 기준 수익률도 40.67% 내렸다. 또,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2일 WTI와 브렌트유 지수를 추종하는 ‘원유 DLS 6951호’ 상품의 만기 수익률이 31.05% 하락했다.

통상 원유 DLS는 WTI나 브렌트유 등 원유 가격과 연계해 수익률을 결정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기초자산인 원유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40~60% 가량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며, 수익률은 1~10% 선에서 결정된다. 반대로 유가가 최초가격 대비 40~50% 아래로 떨어지거나 만기평가 시 최초 가격 대비 약 70~80% 이하에 있으면 투자자는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여기서 미래에셋5550호는 배럴 당 63.89달러의 WTI가격을 기준으로 설정된 상품이다. WTI가격이 만기일에 낙인 배리어인 51.11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는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설계돼있다. 이에 만기 평가일인 지난 13일 WTI가격이 40.20달러에 머물면서 결국 손실이 확정됐다. 또한 신한금투 상품 역시 12일까지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54.70달러, 60.51달러까지 올라야 했으나 39.43달러, 41.71달러에 머물면서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또 연말 만기를 앞두고 있는 NH투자증권의 원유 관련 DLS는 총 7개, 약 156억원 규모다. ‘NH투자증권3946(DLS)’은 기초자산인 WTI와 브렌트유의 최근월물 배럴당 가격이 각각 45.33달러, 49.62달러를 넘어서야 한다. 이에 대해 올해 남은 기간에도 원유 가격 반등은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원유 수요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특히 서유럽의 경우 코로나19 방지 정책으로 도로 교통량이 다시 줄었고, 미국은 재택근부 증가로 가솔린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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