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D, 아이폰12에 공급한 OLED서 결함 발생…스펙 조절해 재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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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D, 아이폰12에 공급한 OLED서 결함 발생…스펙 조절해 재생산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0.19 14: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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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테스트서 결함 발견…삼성디스플레이, 애플 요청 따라 사양 높여 생산
수천억원 규모 보상 논의 중이라는 루머도…회사 측 “사실 아니야”
애플, 공급처 다변화 진행 중…삼성디스플레이 신뢰도 하락 불가피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 제품 이미지. 사진=애플 제공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 제품 이미지. 사진=애플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에 납품한 일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요구에 맞춰 패널 스펙을 조정하고 생산 라인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내에선 이 결함으로 애플과 수천억원 규모의 보상 지급을 협상 중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아이폰12 시리즈의 출시 일정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보상으로 현금·현물 중 무엇으로 지급할지 검토 중이라는 식의 소문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사안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 결함은 양측이 공급 과정에서 진행하는 품질 테스트 기준이 달라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테스트에선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애플이 진행한 시험에선 불량이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운영 중인 애플 전용 생산 라인에 대한 계약이 곧 만료되는 시점에 발생한 품질 논란이라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재계약 협상을 다소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복수의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폰12 시리즈에 납품하는 일부 OLED 패널에서 ‘불량 화소’ 현상이 나타났다. 화소(픽셀)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최소 면적 단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해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된 OLED 패널에서 일부 화소의 신호가 약하게 측정됐다.

해당 결함은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테스트에선 발견되지 않은 현상이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제공한 시제품을 대상으로 전기적 신호 기반 화소 작동 테스트 과정에서 결함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결함은 일반 사용자 수준에선 발견하기 힘든 정도다.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화소 집적도가 높고 불량 화소 수가 한자리에 불과해 육안으론 결함을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이폰12 기본모델과 프로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2532x1170에 달한다. 이는 296만2440개 화소로 화면을 작동한다는 의미다. 화소 집적도 역시 1인치에 460개(460ppi) 수준이다. 아이폰12 미니의 해상도는 2340x1080·476ppi로 제작됐다.

애플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했던 전작(아이폰11)과 달리 아이폰12 시리즈에는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라고 명명한 OLED 패널을 적용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미니(5.4인치)·프로(6.1인치)·프로 맥스(6.7인치)를 비롯해 기본제품(6.1인치) 등 총 4개 모델로 구성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중 3개 모델에 패널을 공급한다. 나머지 1개 모델은 LG디스플레이가 납품을 담당한다.

결함은 추가 공급 물량에선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요청에 따라 패널 스펙을 조절해 생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아이폰12 시리즈가 올 4분기에 75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초도 물량으로 이 기대치에 30% 수준을 공급한 것으로 추측된다. 내달부턴 월별로 공급 물량을 요청받아 납품을 진행한다. 결함이 치명적인 수준이 아니라 일부 공급 물량을 제외하곤 불량 화소 현상이 없는 패널을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하다. 애플은 그간 스마트폰 패널 전량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맡겨왔던 기조에서 벗어나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와 아이폰12 시리즈 중 일부 모델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채택 과정에서 중국 BOE 제품도 함께 검토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내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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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한무 2020-10-19 15:28:08
차질이 '빚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