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멸종위기 동물보호시설 건립공사 ‘문제투성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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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멸종위기 동물보호시설 건립공사 ‘문제투성이’ 논란
  • 이현승 기자
  • 승인 2020.10.19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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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폐기물 포설 등 환경오염 수수방관
안전불감증 여전…전기누전 위험 등
근로자 인권심각…노숙자 만 못한 처우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건설 폐기물 포설 장면 / 이현승 기자

[매일일보 이현승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건축공사를 하면서 여전한 안전불감증과 부실시공 의혹 논란 등 ‘문제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폐 콘크리트를 현장 밖 부지에 방치하는가 하면 건축폐기물을 다량 포설하는 등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생태 및 지연환경을 보존‧연구하는 생태기관의 기능을 전면 외면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국립생태공원 내에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 건립공사에 총 6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착공,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지면적은 984,000㎡, 지상 1층으로 건축면적 2162㎡규모다.

이 보호시설은 국내로 반입돼 사육하고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센터를 건립, 말수‧밀거래 동물의 불필요한 폐기 방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환경피해와 안전, 품질 등 모든 부분에서 대부분 문제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피해의 경우 건축 내 바닥에 다량의 건축폐기물을 포설했다. 유기물과 무기물이 ‘재활용골재’기준의 수배를 넘는 등 사실상 건축폐기물을 사용한 것이다.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벽돌조각, 녹슨 철사토막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폐기물을 포설해 토양오염을 부추기고 대기환경에 피해를 주고 있다.

또 레미콘 슬러지가 곳곳에서 버려져 있고, 공사하면서 발생한 콘크리트 조각과 녹슨 철사 등 오염물질을 건축 밖 곳곳에 쌓아둔 채 방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가 올 경우 모든 유해성분은 토양으로 흘러들어 환경피해를 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데도 이 같은 폐기물 방치는 지속돼 왔다.

안전 불감증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전함에서 연결된 전선은 세면바닥에 널 부러져 전기누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전선피복이 벗겨졌거나 물이 있을 경우 감전사위험을 부를 수 있다. 전선거치대 등 전기안전을 위한 조치는 찾아볼 수 없다.

절단기 작업하는 건축 내부를 둘러봐도 소화기가 단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절단기 아래에는 쇠 절단 등 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쇳기루가 수북이 쌓여있는데도, 주변에 소화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부실의혹 속에 인부들의 근로환경은 노숙자보다 조금도 나은 것이 없어 보였다. 현장 한 구석에 마련된 식당은 야외 천막에 낡은 테이블과 의자 등 허름하기 짝이 없다. 바닥에는 담배꽁초와 이 쑤시게,  휴지조각 등이 흙먼지와 함께 나뒹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대책과도 거리가 멀다. 더 심각한 것은 식당 앞에 마련된 쉼터(휴식 공간)다. 식당 앞에 마련된 쉼터는 고작 스티로품 2개를 깔아 놓은 것이 전부다. 한 외국근로자가 점심식사 후  이 스티로품에 누워있다 일어나 전화를 거는 것이 목격됐다.

또 한 인부는 건축현장 내 한 구석에 스티로품을 깔고 누워있었다. 옆에는 전선가닥이 무수히 뻗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낮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꼼꼼히 챙기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서 할 말이 없다. 지적된 사안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철근이 사용된 골조에는 벽면에서 타고 내려온 철근녹이 곳곳에 눈에 띄는 등 부실시공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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