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내년 도쿄올림픽이 협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11월 중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의 화상대담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은 도쿄 올림픽 참가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된다. 림픽 이전이나 도중, 이후에 당사자들이 함께 모여 북한 주민들의 번영과 더 나은 경제적 시기로 이끌고 현명한 감축과 비핵화를 향한 추가적인 조치로 이끄는 협상을 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은 방미한 서훈 안보실장과의 만남 뒤에 나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18일 강민석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한미) 양측은 앞으로도 소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서 실장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에게 방한을 요청했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오는 11월 중 방한하겠다는 입장을 서실장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를 위한 북미 대화 재개 및 실질적 전진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청와대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미국 대선 이후 미중 갈등 전망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양국 갈등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대선을 위해 발표한 정강에서 민주당은 ‘중국 공산당’이라는 표현을 명시할 정도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거침 없이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