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수사팀 구성" vs "檢총장 중상모략" 추미애·윤석열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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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수사팀 구성" vs "檢총장 중상모략" 추미애·윤석열 또 충돌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0.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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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김봉현 검찰·야당 로비 폭로 후폭풍
野서는 "범죄자의 엉성한 입장문" 목소리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라임 사태와 관련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서신을 통해 야당과 검찰에 대한 로비 의혹을 제기하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또 다시 충돌했다.

법무부는 18일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검사·수사관에 대한 향응과 금품수수 비위', '검사장 출신 야권 정치인에 대한 억대 금품로비' 등의 의혹과 관련해 김 전 회장이 검찰에 진술했는데도 관련 의혹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총장이 라임 사건 수사검사의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철저한 수사를 수차 밝혔음에도 구체적인 야권 정치인과 검사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의혹을) 배제할 수 없고 현재까지의 감찰 조사 결과와 제기되는 비위 의혹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 중인 감찰과는 별도로 수사 주체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윤 총장을 믿을 수 없으니 별도의 수사팀을 꾸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총장은 라임 사건 수사 전반에 대하여 수차례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였다"며 "특히 야권 관련 정치인 의혹은 그 내용을 보고받은 후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였고 이에 따라 현재도 수사 진행 중에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총장이 이와 같이 해당 의혹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였음에도 이와 반대되는 법무부의 발표 내용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으로서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과 다름없으며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의 옥중폭로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대상 1호'를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김 전 회장 폭로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 라임·옵티머스 의혹과 관련해 특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장외투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회장의 옥중서신을 '공작수사 폭로'라며 "공수처 수사대상 1호로 김봉현 폭로사건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해당 의혹을 폭로한 김 전 회장의 입장문을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사장을 역임했던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될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입장문을 쓴 김봉현이 한 달도 안되어 법정에 두 번 출석해 내용과 정 반대되는 증언을 두 차례나 했다"며 "자신이 쓴 입장문과 다른 증언을 해놓고 뒤늦게 언론에 공개하는 것도 너무 어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죄자가 작성한 엉성한 입장문 내용 가지고 국회에서 더 이상 볼쌍쓰럽게 의혹 제기하며 정쟁하지 말고 특검으로 진실을 가리자"고 했다.

국민의힘은 또 라임·옵티머스 의혹에 대한 특검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장외투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장외투쟁도 고려하고 있다. 원내에서 (특검법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안 되면 국민께 직접 호소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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